교정에서
끝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동백
긴긴 겨울을 어찌하려고
철없이 붉은 열정을 토해내는가
아아 애잔하고 애잔하여라
이정렬 '가을 동백'
저 동백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순간 눈물이 날 뻔했지요, 저 꽃을 피우기까지 실로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결국 저렇게 꽃을 피우고 마네요. 추운 겨울을 어찌 견디려고 그러는지 마음이 짠해집니다.
가을이 떠나는 쓸쓸한 교정을 지키러 나왔을까요?
덕분에 교정은 환해집니다. 한 송이 꽃의 힘이 실로 대단합니다. 나무와 꽃들의 삶도 우리네 인생과 어찌 이리 닮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