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습관화하기
그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면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에게는 매일 글쓰기, 명상, 데일리 리포트 작성, 저녁 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과 스터디 등 좋은 습관들이 있다. 매일 글쓰기는 지난 6월부터, 명상과 데일리 리포트 작성은 작년부터, 반 아이들과 저녁 스터디는 지난 10월 초부터 시작했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좋은 습관들로 인해, 나는 내 소중한 시간을 의미 있는 곳에 쓸 수 있었고, 성장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하루 전체를 습관화하는 건 어떨까?
그동안 나는 의미 있는 것들로 내 하루를 채우기 위해 매 번 해야 할 일 목록(체크리스트)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한도 끝도 없는 긴 할 일 목록들을 보면, 뭘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서 딴짓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아예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실행 의도 설정하기'를 활용하여 하루 전체를 습관화해보기로 했다. '실행 의도 설정하기'란 쉽게 말해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 미리 설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매일 저녁(토요일 빼고) 7시부터 8시 반까지, 9시 40분부터 11시까지를 우리 반 아이들과 저녁 줌 스터디(일명 줌터디)를 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이 시간에는 무조건 스터디를 하기로 나 자신 그리고 아이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나는 이 시간에 다른 약속들을 잡지 않는다.(대신 스터디가 없는 토요일에 저녁 약속을 잡음.) 때문에 선택에 대한 스트레스와 외부 방해 없이, 최소한 줌터디 시간 동안에는 자기계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가 선택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 필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실행 의도 설정하기를 사용하여 현재 내 상황과 가치관을 반영한 매일 꾸준히 반복해서 습관화할 하루 루틴을 만들어 보았다.
그중 핵심적인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1. 스마트폰 보는 시간 정하기
SNS, 메신저, 폰 게임, 뉴스, 주식 등 스마트폰 앱들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편익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나는 스마트폰만을 보는 시간(퇴근 후 35분)을 따로 정했다. 이 시간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스마트폰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대신 이 시간 외에는 스마트폰을 피치 못할 사정의 경우(학부모 전화, 문자, 긴급 전화, 지도)를 빼고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2. 아내와의 시간 확보
자기계발과 일도 중요하지만 관계도 무척 중요하다. 특히 아내와의 시간은 나에게 필수다. 아니, 최우선 순위다. 그래서 저녁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는 무조건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3. 연속 2회 이상 습관을 깨지 않기
나름대로 계획을 빈틈없이 세웠지만, 가끔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한 번 정도는 계획을 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번 이상은 안 된다. 특정 행동이 2번 이상 반복되는 순간부터 그 행동의 습관화가 이미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한 행동을 막는 습관들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세웠다.
한 번은 가능하지만 두 번은 안 된다.
4. 유연하게 대처하기
상황은 항상 변한다. 그에 따라 내 계획도 변해야 한다. 지금 내가 세운 하루 루틴을 경전처럼 떠받들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매일 데일리 리포트 쓰기를 통해, 내 하루를 계속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막상 하루 루틴을 만들고 나니, 내 하루가 무척 짧게 느껴진다. 일하고, 자기계발하고, 아내와 시간 보내고, 잠자면 하루가 사라진다. 하루와 마찬가지로 내 인생도 짧게 느껴진다. 이 짧은 인생, 좋은 습관들을 통해 좀 더 의미 있고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S 1달 뒤 실천후기 기대해주십시오. ㅎㅎ
#좋은습관 #습관 #하루루틴
<참고문헌>
「초집중」- 니르 이얄, 줄리 리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