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섬이 되어야 할까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할 환경 수업을 위해 대본을 썼던 적이 있다.
2050
당시로 계산하면 35년 뒤 2050년 지구의 이야기 였다.
더이상 인류에게 안전한 휴식처가 아닌 지구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만 비교적 안전한 위도 60도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 점점이 흩어져 살다가
테라포밍된 화성으로 이주해 간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VR과 홀로그램 같은 조작된 차원에서 교육을 받고 직접적인 가족 외에는 타인과 접촉 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
오늘 환경 학교 교육을 시작했다. 환경 캠페인을 함께할 유튜버 교육이었다.
모집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인원수를 조절했는데
신청자의 절반이 결석.
이제는 사람을 만나서 가까이 다가가고 혹은 더 친밀하게 만지고 귀속말을 하고 함께 밥을 먹고
그런 것들이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미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그런 우리의 생각이 정말 그런 사회를 만들어 버릴까 무섭기 까지 하다.
생활이 투명하게 보이는 사람외에는 가까이 접촉하는 것이 힘들어진 세상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떨기 보다 전화로 문자로 만나는 것이 더 편한 세상이 되었다.
분명 우리는 적응해 갈 것이다.
가까이 다가서서 만지고 웃고 떠들고 함께 먹고 껴안고 (생각만 해도 좋은 것이다)
이런 물리적 접촉 없이
외롭지 않은 삶을 살려면 우리는 더 큰 정신적 교감이 필요해질까..
아니면 우리는 건조한 삶에 익숙해질까
정신적 교감이 더욱 중요해진 시간이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그래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알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지는 시간들이 아닐까...
우리가 인간성을 잃지 않고 가슴의 온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깊은 사랑이 필요한 그런 시간들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