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구별약수터 이용률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매장들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 친환경 실천은 번져갑니다.
2019년 가을에 시작한 지구별약수터 캠페인
2020년 제주시에 80여 곳의 매장이 지구별약수터 캠페인에 참여하였습니다.
2021년 6월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실제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는 도전을 했습니다.
많은 참여자들이 그들을 통한 주변인들의 변화를 경험하며 챌린지를 응원하셨습니다.
물론 1달 2달이 지나 다시 원래의 편리함으로 귀환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2021년 가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 챌린지를 준비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탄소배출, 기후변화와 연결되며 저희 캠페인의 궁극적인 주제입니다.
그 준비 단계로 ‘공산품탄소발자국표시의무제 시행’을 국민청원에 올렸습니다.
플라스틱쓰레기 문제에 대한 사회의 움직임이 탄소배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번져가길 바랬습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이니까요.
그러나 환경 관련 청원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주변 분들의 말씀대로 1달간 진행된 청원은 888명 청원동의자로 8월 1일 마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8월 7일 발표된 IPCC 실무자 6차 보고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세계 각국의 정책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구 평균 기온 1.5도 상승은 2030년대에 도달이 유력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온도가 1.5도 상승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무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꽤 잘사는 나라입니다. 분명 손실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를 지켜낼 힘이, 한국에 태어난 우리는 운좋게도 그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가 아무리 중요한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가끔 이런 마음이 들때면 환경 캠페인이 직업처럼 되어 버린 현실이 조금 서글퍼집니다. 하루 24시간 온통 얽매여 있는 이 생각에서 벗어나서 주 5일간 근무시간에만 일 생각하고 나머지는 여유롭게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여행도 하고 친구 같은 동생이랑 수다도 떨고, 편하게 즐겁게.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환경문제를 외면하고 살아가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듯합니다.
학생 때 공부를 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했던 것처럼
이제는 친환경 생활로의 전환을 통해
우리 각자는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환경위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음에도 우리들은 내가 먼저 실천한다는 생각은 덜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6월 일회용플라스틱없이한달살기 챌린지를 통해 함께 하는 즐거움과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지속적인 캠페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치 행사처럼 끝나는 캠페인이 되지않도록.
불편함을 이기고 진지하게 임해주신 분들의 의지가 의미를 갖도록.
다시 시작합니다. 이제 조금 길게 갑니다.
91일간이라니! 어떤 분의 말마따나 ‘헉! 쎈데?’입니다.
왠만한 마음으로 3달의 도전을 이어가리란 쉽지 않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를 시작한지 10일째 전국에서 134명의 시민들이 지원했습니다.
챌린저 모집 기한은 9월 20일 자정으로 13일간의 홍보기간.
150여명 시민들만의 도전으로 3달은 너무 깁니다.
이번 챌린지는 챌린지가 끝나는 12월 22일 동지까지, 해가 가장 낮게 떠올라서 밤이 가장 긴 날, 그러나 태양이 다시 더 높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터닝포인트인 그 동지까지,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도록 챌린지 문을 활짝 열고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매일 자신의 도전을 기록해줄 지구별챌린저들이 끝까지 신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목표는 1000명입니다.
‘야~탄소발자국 국민청원 후유증으로 많이 소심해졌었구나!’ 나중에 이렇게 웃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