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익숙함
솔로로 산다는 것은
조금씩 혼자에 익숙해져 가는 의미이기도 하다
혼자 잠자고
혼자 식사를 하고
혼자 생각한 뒤에 결정하고
무엇이든 둘이 아닌 혼자서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가끔 혼자 지내는 집에 친구나 동생이 와서 잠을 자고 갈 때가 있는데 단 하룻밤이라도 난 무척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 잠을 잘 때 혼자 자던 침대에 누군가와 같이 잔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 사람이 친구이든 가족이든 혼자에 익숙하다 보니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다.
친구나 동생은 그런 나를 보면서 걱정한다
너는 그래서 나중에 사랑하게 되면 어떻게 같이 지내고, 같이 한 침대에서 잠을 잘래 하면서 말이다.
그러게 이렇게 혼자 사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데 누군가와 같이 살 수나 있을지 나도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벌써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운명이든 인연이든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하게 된다면 같이 살면서 같이 한 침대를 쓰는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사랑할 자격도 없는 건지 모른다.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내 눈이
내 마음이
내 몸이 이미 그 사람의 사랑이길 간절히 원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