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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29. 2016

어른들도 마음껏 뛰면서 놀고 싶다

여자들이 모이면 당연히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수다 떨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는다. 


남자들은 식사를 하면서 한잔 자리 옮겨서 한잔하는 것이 우리나라 성인들의 즐기는 문화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자들이 커피숍에서 즐겁게 수다 딸고 

남자들은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사람만 바뀔 뿐 하루에 많으면 서너 번씩 찾아가는 커피숍 그리고 이어지는 수다들 나에게 남는 여유를 커피숍에서 수다로 끝내는 늘 같은 놀이문화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과연 친구나 지인을 만나면 커피숍이나 음식점밖에는우리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또 해봐도 

특별히 우리 어른들이 모여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유흥업소 아니면 없는 거 같다. 


물론 취미생활를 할 수 있는 동호회 모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솔직히 취미생활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리고 값비싼 운동기구 스포츠용품들로 자칫하면 취미생활 하려다가 기죽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그냥  몇몇 친구나 지인들 그리고 간편한 옷차림과 신발로만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그립다.


우리 어릴 때 동네에서 뛰어놀면서 했던 많은 

놀이들 지금은 어련 풋이 내 기억에 남아있지만

어떻게 놀았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가끔 그런 시절로 돌아가서 친구나 지인들과 

틀에 박힌 술 한잔이나 커피 한잔이 전부인 놀이문화에서 벗어나 마음껏 뛰면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놀이도 계속하지 않다보니 어떻게, 무엇으로, 어떤 식으로 놀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해서 안타깝다. 


아직 우리는 젊은 나이다

우리는 청춘이고 그리고 중년이다.

이 아까운 나이에 커피숍과 술자리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몇 시간씩 대화에만 열중한다면

아직 뛰어 놀 수 있는 튼튼한 다리에게 미안해지지 않을까 한다.


일한다고 의자에서 엉덩이 붙이고 하루종일 앉아 있고, 스트레스 푼다고 수다와 술 한잔 때문에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고,

늘 이렇게 앉아만 있는 우리가 불쌍할 때도 많다

아직 젊기에 뛰어 다니면서 충분히 놀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어릴 때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운가 보다. 


작년 가을 초등학교 친구들과 우리가 다니던 

학교 운동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술과 커피 대신 

운동화를 신고 어릴 때 하던 게임들로 하루를 그 넒었던 운동장이 어느새 커버린 우리들로 작아 보이는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다니면 놀던 작년 

친구들 모임이 너무 좋았다. 


친구들과 올해 모임 때도 

꼭 이렇게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면서 놀자고 

약속하고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 얼싸안고 

운동장을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실컷 웃고 엄청 많이 뛰었던 

친구들과 시간이 너무 그립고 같이 호흡하면서 

놀았던 친구들이 서로에게 고마웠던 그날의 

기억들이  술과 커피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 수 있는  동심의 어른이 되고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만든다.


어른인 우리가 잘 놀아야 아이들도 잘 보고 배워서 어른이 되었을 때 즐겁게 놀 수 있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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