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갈 수 없는 이별
너, 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어?
평소와 다르게 너의 부드러운 음성 뒤에
숨겨진 무겁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다.
그럼 내가 너 없다고 못 지낼 이유가 없잖아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한 음성 뒤에 숨겨진
겁먹은 목소리로 내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그래야지
그래야 너답지 다행이네..
피식 웃는 너의 표정 속 숨겨진 이별을 말하고 싶은 표정을 난 금세 알아차리고 말았어
둔하디 둔한 내가 이별을 말하고 싶은 너의
목소리를 너무 빨리 알아차려서 왈칵 쏟아질 거 같은 눈물을 억지로 참아내기 바쁘네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
너 없으면 죽을 거 같은데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거 같단 말이야
너에게 응석 부리듯이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아니 그렇게 말해야 했지만
난 그렇게 말할 수 없었어
이별을 말하고 싶은 너에게 너무 큰 짐을 지어주는 거 같아서
이미 나에게 이별을 말하기로 마음먹은 너를
너 없으면 안돼.
때를 쓰면서 붙잡으면
잠시 내가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너는 또다시 나에게 이별을 말할 거야
이미 너의 마음을 내가 알아차려버린 피해갈 수 없는 이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