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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에물들다 Feb 03. 2016

혼자 산다고

혼자 산다는 것은

혼자 산다고  

아무거나 대충 먹고 반찬도 꺼내기 싫고  상을 차리기 싫다고 국 한 그릇 떠서 거기에 밥 말아서 그것도 모자라 남의 집에서 눈칫밥 먹는 사람마냥 서서 먹지 말아요


그러면서  내가 왜 이렇게 사는지

자신의 모습이 불쌍하고, 처량하다고 서글퍼하면서 마치 돌을 삼킨 듯이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는 것처럼 살지 말아요


남도 아닌

내가 먹을 건데

내가 잘 먹어야지

내가 잘 버티고 재미나게 살 거 아니에요


남들에게는

거지처럼 먹는 것이 왜 그 모양이냐 핀잔하면서

정작 자신은 더 그러면서 말이에요


혼자 산다고

집이 엉망 인체로  자포자기한 사람처럼

살지 말아요

그  엉망진창인 집에 들어가서 쉴 사람은

남도 아닌 바로 나잖아요


집이  깨끗하고  잘 정돈되야지

집에 들어가는 것이 즐겁고,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가서 편안히 쉴 거 아니에요


예쁜 커피잔도 사 놓고 가끔 혼자서 고급 카페에 온 것처럼 맛난 케이크도 먹으면서 어차피 혼자 살아야 한다면 기왕 사는 거 즐겁게 살아봐요


남자이든  

여자이든

혼자 산다고

대충 먹고  집은 엉망으로 해 놓고 산다면

결국 스스로  혼자 사는 자신을 망치는 것과

다를 게 없잖아요


나에게 너무 소중한 당신이 아닌 나를

예쁜 그릇에 반찬과 밥 그리고 국을 담아서

먹도록 해줘요.


부지런히 집안도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하여서

세상살이에 지쳐 억지로 몸을 이끌고 들어오는 나를 편안한 휴식처에서 쉴 수 있도록 해준다면


혼자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멋진 솔로 인생이될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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