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
"어머! 나도 보고 싶었는데"
"바보 보고 싶다는 말은
그 의미가 아니야"
늘 가까이서 자주 만나던 편안한 친구 같은
그가 두 달 동안 출장을 떠나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계획보다 조금 빠른 귀국을 한 그와
어제 가벼운 만남을 끝내고 오늘 다시 만났다.
늘 평소 자주 하던 대로 우리는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면서 간단히 술도 한잔했다.
그리고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보고 싶었다고 그 말에 나도 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보고 싶다는 말이 그 의미가 아니란다.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가 무겁게 느껴져
난 웃으면서
"보고 싶은 건 보고 싶은 거지
무슨 다른 의미가 있어요?"
"나도 단순히 너와 나 사이에 있을 평범한
의미라 생각했는데 그 평범한 의미를 벗어나
또 다른 깊은 의미가 있더라 넌 아니겠지만"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나이 어린 내가 아니기에
눈치 없는 내가 아니기에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대충 눈치는
챌 수 있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몇 년동안 친구처럼 오빠처럼 너무 편안하게
지낸 사이였는데 그 평범한 의미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 사이로 간다면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지금 이대로가 불편하지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아 너무 익숙해져 좋은데
이 익숙함을 넘어서면 잘 유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