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글은 쓰고 싶지만 어떤 걸 써야 될지 한참 고민하던 지난날, 그런 열정이 꿈틀 될 때마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적고 그리다 보니, 어느새 내 그림과 글은 모두 육아와 관련이 있다.
하... 참...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다가도 그간의 기록들을 보자니 내 새끼들과의 잊기 싫은 추억들이 새록새록 새겨져 있어 몽글몽글한 밤에 꺼내보기 썩 좋다.
응가로 시작해 응가로 끝나는 하루,
고함으로 시작해 고함으로 끝나는 하루,
굽은 등으로 시작해 굽은 등으로 끝나는 하루 등등...
지금은 그저 힘들지만 나중엔 이 모두가 그리워지겠지...?라는 마음으로 한번 더 버텨본다.
물론, 그래도 힘들다. 그래서 차마 아름다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저 ‘버틴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나에겐 감사하게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글을 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의 능력이 적절히 섞여있다.
그래서 이제서야 조금씩, 나중에 참 많이 그립고 그리울 오늘을, 제대로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