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루네 Aug 11. 2024

넌 풀렸겠지만 난 아직 풀리지 않았다

화가 난다 화가 나




 아이들과 대판 싸운 직후엔 그릇이 깨지기 일보 직전까지 설거지를 해대고 빨래를 야구공 마냥 집어던지고 있다. 온갖 살림에 아직 풀리지 않은 화를 마구마구 쏟아낸다. 왜 화가 가라앉기는커녕 그라데이션으로 더욱 치솟는 걸까.


건들지마, 나 아직 화 안풀렸어.


건들지마,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그림 보라고? 잘 그렸네.

젤리 달라고? 한 개만 줄게.

춤 보라고? 오구오구 잘 추네~~


오늘도 별 것 아닌 거에 화르르륵 하고

별 것 아닌 거에 으르르릉 하고

별 것 아닌 거에 스르르륵 꺼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만 예쁘면 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