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는 버릇

이도 저도 아닌 이상

내 것의 확실한 표현

학습, 상상, 추론 그리고 경험

빠른 길, 빠른 방법, 생존 방법

그런 것들로 인한 고집

내 생각에 대한 자존심과 확신

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여간해서 꺾이지 않는 성질머리

업무에 계몽, 친절, 봉사 따위 없는 단호함

상대를 감정으로 깎아내릴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상처를 안 받을 순 없음

그따위 못 견디면 다른 일 찾아야 함

싫거나 좋거나 어쨌거나

다 사람 사는 일

악하지 않으면 됨

그럼에도 절대 피하려는 사람 유형은

공자, 예수, 석가인 척하는 사람

(사실 다들 사람 가리는데)

그나마 합리적 꼰대가 되려는

실낱같은 밧줄

늬들도 나이 먹어봐라

(나도 쪼렙인데, 나부터 빨리 더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