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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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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기 Jul 20. 2021

귀납적 인격

거울 앞에선 뒷모습을 볼 수 없고

뵈는 얼굴마저 반대이고

찍힌 영상 뒤집는데도

기기는 현실을 온전히 구현하지 못한다

전신 거울 방이라고 완벽할 쏘냐


현명한 선생님

칭찬해 주는 선배

험담하는 후배

밑바닥 드러낸 이성친구

양치 안 한 얼굴 마주 대는 가족

이틀에 한 번은 마주치는 옆집 사람

집 앞 편의점 사장님


무엇보다

허물없는 친구

거침없는 친구 

막 대하는 친구 

술만 먹는 친구 

욕만 하는 친구

말 안 하는 친구

상처 주는 친구

나이 많은 친구

나이 어린 친구

나이 아주 많은 친구

나이 아주 어린 친구

대충 그런 방식의 친구 12, 13, 14, 15 ...


그들의 시야로

군데군데 찍혀 덧붙여진 내 모습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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