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시콜콜 Mar 19. 2023

왜 사람들은 글을 읽지 않을까

AI를 이용한 전시회 _ 전시회 3일 차

AI 전시회 3일 차 아침입니다. 근처에 사는 이들과 대화해 본 바 여기에 전시장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시에 신청하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 커뮤니티, 부천시민 그리고 주로 아마추어 작가님들이 전시한다는 점 때문인지 인지도도 낮고 관람객도 많지는 않습니다. 전시장 위치는 좋지만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인과 광고나 홍보 부족 문제도 있을 것 같네요.




입구를 들어와 처음 마주하는 공간은 이렇습니다. 안내도 있어야 하고, 좀 더 다듬어야 하는데 막판에 좀 지쳐 버렸거든요. 배너 뒤에는 비닐로 막아놨는데 뒷 공간에 프로젝터 상영을 해서 저렇게 막아뒀습니다. 사진은 좀 볼품없는데, 사람이 들락날락할 때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꽤나 괜찮습니다. 


저는 전시회를 가면 주로 글을 이해할 때까지 읽는 편입니다. 문서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배경이나 의도 특히나 방향성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해했을 때, 상세한 부분들이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한데 전시회를 하는 3일째인 오늘 아침까지 입구에 있는 글들을 자세하게 읽는 사람을 한 명도 못 본 거 같습니다. 긴 글을 그렇다고 해도, 전시 안내 배너 정도는 읽어볼 만 한데 말이죠. 


잘못 됐다거나 문제점이라며 지적하는 건 아닙니다. 어색한 환경, 부끄러움 등등으로 여건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설사 문화적 차이로 우리가 텍스트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문화차이를 받아들여 전시 구성을 설계해야겠죠. 


다행히 2층에 그림들이 전시된 공간은 잘 둘러보시더라고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1층에서 안내 배너조차 읽지 않는 걸 보고, 첫 번째는 환경의 문제는 아닐까 생각했어요. 읽어 볼 만한 환경이 안 되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두 번째는 이게 정말 한국 사람들의 대중적인 특징인가라고 생각했고요. 둘 다 일수도 있고요.


사람들이 왜 글을 읽지 않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거겠죠. 제가 전시장에 구경 갔을 땐 항상 다른 분들도 안내 문구를 잘 읽어보셨거든요. 어쨌거나, 문제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알아낸 것 같아요. 바로 앞사람이 한 것을 따라 한다는 거였습니다. 


2층엔 인공지능에 관련된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인공지능이 한 내용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각 글의 상단에 "여러분의 의견을 봉투에 넣어주세요."라는 문구를 인쇄해 뒀죠. 이게 2일 차 오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어요. 한데, 그 이후부터는 유심히 보는 분들이 늘더라고요. 점심 쯤에 우리 커뮤니티 분들이 오셔서 쪽지를 질문 옆에 붙여두고 가셨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본인의 이야기를 붙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니, 1층에서 사람들이 글을 읽어보게 만들려면 몇 명이 우두커니 서서 읽는 척하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전시회도 내일이면 끝이네요. 다들 직장인 분들인 데다, 저도 바빴던지라 후다닥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남은 시간 마무리 잘 지어봐야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AI를 이용한 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