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의 기준이 연봉은 아니잖아요
1:1 문의에도 그리고 탈퇴 사유에도 남겼습니다. 분노 섞인 말투라 맥락이 없긴한데, 퇴고 없이 날려버렸습니다.
솔직히 저기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읽어본 건 아닙니다. 팝업이 뜰 때나 가끔 들어가서 읽었죠. 처음부터도 맘에 드는 글들이 올라오진 않았어요. 영양가 없는 글들의 제목 어그로가 많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제목도 내용도 다 자극적이네요. 물론 그런 글들이 인기가 있고 유입량을 높이는 건 알겠습니다만, 반발력이 세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알림에 뭔가 읽어 볼 만한 글인 것 같아서 들어갔더니. 1 억인증이 뭐고, 어떻고 하더라고요. 뭔가 했는데, 댓글을 읽다 보니 닉네임 옆에 1억 인증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이가 없어서. 연봉 1억이 넘으면 당연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겠지만, 연봉 1억이 안된다고 능력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인증을 했다고 다 맞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글을 읽는 사람이 분별해야 할 문제지만, 운영 측이 종용하고 있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우리가 우스갯 소리로 하던 “스티브 잡스는 똥을 싸도 사람들이 믿는다”라는 말처럼 연봉이 1억이 넘는 사람들이 적는 댓글은 신뢰할 수 있는 글인 것처럼 말이에요.
연봉이 어쩌고, 능력이 어쩌고. 자본주의 체계에선 돈이 계급이고 능력인 건 인정합니다만, 적어도 우리의 마음가짐은 바꾸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종용하고, 추종하고, 신봉하려고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연봉이 1억이 넘으면 입장이 바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게 벌어본 적이 없지는 않습니다. 꼴에 한 번 해봤다고 무슨 종류의 심리의식을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반발심이 크게 듭니다. 무슨 감정에서 오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제 마음이 싫다고 외치네요. 운영하는 회사 측과 저의 입장에서 오는 차이라며 넘길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면 답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저는 그런 것이 싫다고 말해야겠습니다.
활동을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분명 그것들은 돈이 되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 능력이 부족한 건 또 아닙니다. 단지 돈이 안 되는 일을 할 뿐이고, 그걸 돈으로 만들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단지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틀리다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돼요. 가끔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을 때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니까요.
그래서 저를 거북하게 하는 것들은 좀 잘라내려고요. 이제는 제 마음 먼저 살피고 사는게 제일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