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기도

by 이경종

오늘 아침 경남 양산에서 5살짜리 아이가 편도 제거 수술후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안타깝고 참담한 일입니다. 별것도 아닌 수술때문에 자식을 잃을 거라고 부모가 어찌 상상조차 할 수 있었을까요? 불과 얼마전 제 딸아이도 똑같은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같은 부모로서 가슴이 미여지는 듯 했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이 몇 개의 지지대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다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삶이 요동치는 그런 사건들에 비하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문제와 걱정거리들, 작은 불만과 불평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받기를 바라는 기대와 욕망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일까요?


가장 최고의 기도는 단지 감사하다는 마음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더 잘되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가 잘 되게 해주세요"와 같은 기도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무탈하게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기도가 완벽한 기도라는 거죠.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덜 요구하고 더 존중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랑에 감사하는 것이 참된 사랑일겁니다.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은 일상이지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덜 요구하고 더 이해하는 것,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

매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

지금이 마지막 기회임을 아는 것,

- 주니족(미국의 인디언 부족)


** 부디 아이가 하늘에서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서 죽어가는 아이의 입원을 거부한 병원과 수술을 담당한 의사에 대해 책임을 물을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술실 CCTV 의무화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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