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지워나가는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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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을
혐오스럽게 보았던 때가 많았다.
그러한 상황과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시대를
거쳐가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문득 어느 날 아침,
한산한 맥도날드에서 본
귀엽고 재밌는 광경 하나
슬며시 웃으며 혼자서
햄버거를 드시는 아저씨의 모습,
은은하게 미소 띤 얼굴에서
나름의 귀여움이 느껴진다.
그 순간은 사소한 장면이지만
나에게 자리 잡힌 인간 혐오의 흔적이
조금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따스한 말 한마디에
무장해제 되는 어린아이 같은
어른들의 환한 미소도 마찬가지이다.
내면에 어린이를 품고 자라나고
익어가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됨보다는 작은 행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게 된다.
아기만 귀여운 건 아니었다.
해맑은 웃음을 간직한
투명한 존재는 나이를 불문하고
너무나도 귀엽고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우리의 부모님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소녀보다 더 소녀 같은 중년 아주머니도,
예의를 잊지 않으신 진짜 어르신 같은
멋지고 존경스러운 분들까지도
우리는 젊음과 생기를 늘 갈망하지만,
내면은 여전히 순수하고 정제되지 않은
영혼의 힘을 품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맑은 마음이 주름진 표정에 깃들 때,
우리는 그 순간을 진정으로 음미하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