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가 행복하기 위한 공부. 그리고 부모의 기다림.

학원과 과외를 모두 끊어버린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다니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봄직 합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부모님 노후준비 자금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원하지 않는 공부를 시킨다고 원망했던 부모님은 사실 최선을 다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알고 계시던 공부는 '대입 시험을 위한 공부'였고. 제가 알았던 공부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이었습니다.


과거엔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만으로 살기 힘들었습니다. 실제로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차별을 받았으며. 여러 가지 혜택은 대졸 출신들. 그중에 명문대 출신들에게 편중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세대까지 '공부'는 대입을 위한 수준으로 주입식 암기를 강요되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흘러 2000년대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명문대 출신들에 대한 혜택은 점차 줄어들었으며. 이제는 대입을 뛰어넘어 공무원 시험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의 경우 고교졸이나 대졸, 대학원졸 등. 학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과 비용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공부'에 대한 기준을 잃게 되었습니다. 200대 1의 경쟁률로 뛰어들어서 1등을 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199명이 실패하는 시험에 모두가 뛰어든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미래와 꿈을 '과거 암기식 교육'에 걸 수는 없습니다.


저는 공부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학교 공부'는 싫어합니다. 그리고 몇몇 과목은 좋아합니다. 반대로 몇몇 과목은 싫어합니다. 삶의 만족도는 자신의 성취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그런 삶의 성취가 '밥을 먹여주냐'는 과거의 방식에 따라 무시를 받기 일수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왠지 뒤쳐지는 것 같고. 옆집 앞집 아이들은 영어도 줄줄 읽고. 왠지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돋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입니다.


어릴 때 책을 줄줄 독파하던 사람들은 부모님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천재성을 뛰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천재로 남아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떤 사람의 생생한 증언이 있습니다.


난 어릴 때 평생 읽을 책을 모두 읽었다.


어릴 때. 책을 1000권 읽었으니 평생 수 만권의 책을 읽을 것이라 예상했던 부모님은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든 빠르다고 해서 답이 되는 것도 아니고. 느리다고 해서 걱정할 것도 없는 부분입니다.


저는 IQ가 두 자리대입니다. 측정했을 때. 98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제 아이큐를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오히려 너무 높은 아이큐가 나왔다면 일이 안 풀렸을 때. 더 큰 좌절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낮은 아이큐 덕에 일이 안 풀려도 계속해서 조용히 될 때까지 해보는 끈기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공부를 어릴 때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들에 비해서 뒤처지지 않도록 시키는 공부는 쥐약입니다. 제 경험을 좀 더 말씀드리면.. 저는 초등학교 고학년 직전까지 낙제생이었습니다.


공부를 위해서 학원도 보내보고 과외도 시켜보셨지만. 부모님은 제 성적에 놀라기만 하셨습니다. 결국 모든 학원과 과외를 끊었습니다. 그러자 성적은 반대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싫어하는 한문 같은 과목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과목은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이런 편식 공부로 인해서 저는 명문대학 진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전공과 공부하는 삶인 지금의 삶을 만족합니다.


아이가 모두 우등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과목 올백이라는 신화가 평생 이어질 수 없는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하고. 안정된 직장에 다니다가 연금을 받으며 여생을 보는 일.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는 전체 인구의 2% 미만입니다.


저는 제 아이가 혹여 98%에 밀렸다고 해서 좌절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서 학원과 과외를 모두 끊어 버리는 결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원하는 공부를 하며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강제로 시키셨다면. 아마 지금은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삶이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원하시나요?


그럼 믿고 기다려주세요. :)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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