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다시 온다.

아직도 놓친 기회에 집착하는 나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연결되어 있지만. 단절되어 있기도 하다. 시간이 연결된 흐름으로 인식하는 것은 우리의 상상으로 인해서다.


인과관계에서 과거가 현재에 큰 영향을 미치고. 현재로 인해서 미래가 결정될 것 같지만. 시각을 바꾸게 되면 완전한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는 현재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지만. 현재는 지금 시점의 선택으로 인해서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가 내 삶을 모두 바꿔버렸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 삶을 따라가는 것 밖에 없는 숙명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의 상상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는 현재 시점의 결정, 결심, 실행 등으로 인해서 단절될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현재로 재탄생 시킬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생각하면서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데 방해를 한다.


성장기.


과거부터 지금까지 성장기라고 가정을 하면. 우리는 미래에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틀릴 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근거로 성장만 외치다 후퇴하는 미래를 보고 당황하기도 한다. 1990년 일본이 그랬다.


후퇴기.


과거에도 후퇴했고 현재도 후퇴중이다. 그럼 우리는 상상하게 된다. 앞으로 미래는 어둡고 밀려날 곳이 없는 더 심각한 후퇴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김없이 마지막 어려움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겨울이 끝나는 것이다.


이렇듯 과거가 미래에도 펼쳐질 것이라는 것은 우리의 상상이다. 우리는 우리의 상상과 결별할 수 있게 되면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상상을 하는 인간에게는 이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의 삶이 과거에 힘들었다고 해서 미래에도 힘들 것이라는 것은 상상이다.


마찬가지로 여태까지 내 삶이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것은 상상이다.


만약 자신의 삶을 좀더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절대 과거만 바라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기 때문이다.


현재를 사는 인간 그러나 생각은 과거.


코 앞에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뜬 눈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볼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이 더 많은 기회를 볼 수 있게 해줄 것 같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수 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결정을 수 없이 반복하게 될까?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은 결국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근거로 현재를 판단할 뿐이다. 그러한 판단은 유사한 과거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똑같지 않은 상황을 왜곡되게 보도록 한다. 왜곡된 시각은 왜곡된 결정을 할 뿐.


만약 과거에 아픔을 경험했고. 그와 비슷한 상황이 현재 연출된다면 사람은 반드시 움츠러 들게 된다. 움츠러 든 사람에겐 새로운 생각과 기회가 올 수 없다. 결국 과거와 같은 상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결국 생각한대로 과거와 똑같은 지금을 자신이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완벽주의가 만연한 사회.


모든게 완벽해야만 한다. 좋은 직장을 원하고 많은 돈과 명예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이 불편하다.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가족간에 대화가 부족해서 등등. 어딘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지금보다 모든 것이 더 나아야만 한다는 상상은 우리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부친다.


이번 일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

저 사람이 날 싫어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가족은 왜 그럴까.


등등. 현재 보이는 일들이 계속해서 문제로만 보인다. 다 뜯어고쳐야 할 문제들로 완벽하게 바꿔버리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어디까지나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괴롭고 과거의 일들이 다시 주마등 처럼 떠오른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일이 이렇지 않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저 사람과 관계가 이렇지 않을텐데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된 건 다 그 때 일 때문이야.


그러나 다 지난 과거에 불과하다. 완벽하게 뜯어 고치려고 하는 문제들도 사실 지난 과거일 뿐. 현재는 그것이 완전한 모습들이다.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이미 다 일어난 일들이다. 그리고 또 반복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모두 상상이다.


기회는 왜 자주 오는가.


세상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져 있다. 땅을 밟아도 꺼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세상엔 물리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매말라 비가 내리지 않아도 언젠가는 비가 내리기 마련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 역시도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부터 태양계를 이루며 돌고 돌았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런 균형을 이루는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회를 놓친 것은 버스를 놓친 것과 같다. 단지 시간이 늦어질 뿐. 다음 버스는 반드시 온다. 버스를 놓쳤고 인생의 막차를 놓친 심정을 느낀 것은 단지 인간의 상상이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한 순간의 기회를 잃은 것은 평생의 불운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세상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 뺏기도 하고 반복을 해야한다. 겨울이 있으면 여름이 있는 것 처럼 세상은 그저 큰 틀에서 돌고 돌 뿐이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경험하고 한국전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섰던 것 처럼 큰 틀의 기회는 또 오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도 적용이 된다.


내가 놓친 기회가 앞으로 다가올 봄의 입구일지도 모른다. 봄이 되면 더이상 눈은 안내리고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봄의 입구에서 놓친 기회만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봄이 온 것 조차 모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언제든 놓친 기회를 연연해서는 안된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것이다.


기회는 계속 해서 온다.


오늘도 오고. 다음 달에도 온다. 매일 매일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반복인 것 처럼 모든 것을 큰 틀에서 보면 삶 안에는 기회와 실패의 반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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