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 제41회 MBC건축박람회 무료입장권 받고 즐기기.
오늘은 양평에서 킨텍스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집을 짓기 위해서 정보를 모을 때 유용한 수단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MBC건축박람회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건축자재들 대부분을 미리 만져보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주들은 바쁜 시간을 절약하여 하루 동안 대부분의 건축자재와 시공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건축 시공에 대해서 건축주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공부했습니다. 창호와 단열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저 역시 나머지 공부를 보완하기 위해서 킨텍스 MBC건축박람회에 방문했는데요.
킨텍스에서 5월 19일부터 5월 22일 (일요일) 오후 6시까지 예정되어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올해 건축박람회는 작년과 달리 제 2관에서 진행이 됩니다. 만약에 작년의 1관을 생각하신다면. 아마 게임박람회 때문에 조금 더 이동이 필요합니다. :)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한낮 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에 이동하실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건축 박람 회사 수도권에서 열리는 것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건축박람회와 킨텍스와 학여울에서 열리는 MBC건축박람회가 가장 유명합니다. 매년 진행이 되어 벌써 3년 동안 방문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킨텍스가 규모도 크고 진행이 매끄러워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입장료는 1만 원입니다. 만약 사전등록을 하셨다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사전등록은 동아전람 홈페이지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미리 받아두시면 편리합니다.
저희 부부도 이번에 사전등록을 통해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워낙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구경을 했었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가 컸던 박람회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건축주들이 방문했을 때 볼거리가 많을까요?
만약 이번 건축박람회를 방문하시거나 다음번에 방문하실 분들께서는 미리 알아볼 내용을 보면 좋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이번에 시공에 사용될 제품들의 질감과 성능을 체험해보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1. 시공사들을 통해서 견적을 체크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세부견적을 내기엔 무리입니다.)
2. 상담사들의 자세를 볼 수 있다. (신기하게도 업체마다 상담사의 자세가 달랐습니다.)
3. 벽돌, 세라믹 사이딩, 도기 등 대부분의 내외장재를 만져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보는 이미지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까지 볼 수 있습니다.)
4. 인테리어 소품은 기상천외한 게 많다. (아이디어 상품이 워낙 많아서 충동구매를 주의해야 합니다.)
5. 태양광, 지열난방 등. 에너지 절약 관련 정보가 많다. (그러나 가성비는 꼭 따져봐야 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너무 많아서 아래 포스팅을 이어가면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도로 하겠습니다. 일단 인터넷으로 알아봤던 정보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1박 2일로 관람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시공사부터 결정할 때. 싼 업체만을 찾는 것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세부견적을 내기보다는 평당 300만 원대, 평당 400만 원대, 평당 500만 원대 이렇게 정해서 상담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계약을 지금 당장 하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급한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1억 ~2억이나 하는 공사를 30분~40분 설명 듣고 사인을 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여태까지 공부했던 것처럼 정보를 얻는 차원과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을 염두하고 다양한 곳을 비교해서 나중에 본사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직영공사 방식에서는 '토지구매 -> 설계 -> 시공사 선정 -> 시공' 모두 별도로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직영공사의 특징이지만. 위의 모든 금액을 합하면 절약되는 금액이 많습니다. 하지만 직영공사가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꼭 대형 하우징 업체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차후 직영공사 견적과 비교해보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대형 하우징 업체를 하거나 이젠 공부를 어느 정도 했으니 직영공사를 선택하는 용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공사 결정은 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이것은 이웃에게도 물어볼 수도 없고. 가족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집을 지어본 경험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을 많이 지어본 시공사와 대화도 해보고. 자재상에도 한번 들러 이런 이런 자재는 어떤지 상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직영공사에서는 모든 자재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박람회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와 인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뛰어난 성능의 단열재를 칭찬하는 사원들. 자사의 기와의 멋진 모습을 홍보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 열정에 푸욱 빠져들게 됩니다.
사실 나쁜 자재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자재가 올바르게 시공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재를 선택한 후에 고민하게 되는 것은 시공하는 시공사인가 봅니다. 저는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정말 수많은 자재들을 보았고. 시공사례가 적은 제품들의 경우 KTX를 타고 지방에 가서 시공사례를 직접 보고 오곤 했습니다. 보고 나서 실망을 하고 철회를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돈을 주고 시공을 했다면 분명 실망했을 테니 말이죠. 온라인에서 봤던 자재가 실물로 보면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박람회는 건축주에게 중요합니다. 모두 만져보고 두들겨보고 제작자와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박람회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 박람회에 비해서 제품 홍보보다는 상품 판매에 열중하는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제품 홍보는 '정보제공'이 목적인 반면. '상품 판매'가 주가 될 경우 '이윤창출'이 목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정보의 균형'이 있을 수 있지만. 후자는 '정보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품 판매보다는 제품 홍보를 하는 기업들이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꼭 지금 구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박람회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이라면 차후에 연락해도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집에는 정말 여러 가지 집이 있습니다. 제가 신뢰하는 '경량 목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스틸하우스', '황토집' 등등.. 어떤 골조와 자재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판이하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건축박람회에서는 매년 새로운 업체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기에 좋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몰랐던 정보가 넘쳐나게 되고 혹여 그 가운데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단열재'를 단열재를 선택했습니다. 세라믹사이딩과 기타 부자재 역시 새로운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이번 시공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모두가 쓰는 자재가 좋을 수도 있지만. 올해 더 좋은 자재가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에 찾아보면 좋습니다.
건축박람회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 바퀴 휙 ~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나 신기하거나 궁금한 것이 있다면 꼭 부스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만져보시길 바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한국 속담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백견이 불여일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실행해보고 체험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환경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모두 만져보고 체험하고 질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스에서 '시제품'과 '샘플'을 갖춰놓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만져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경하는 분들 중에서 카탈로그만 챙기고 '휙-' 하고 나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카탈로그만 얻는다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정보가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험과 질문은 이 박람회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에서 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너무 새로운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 역시 화려한 기술을 보면 눈이 휙휙 돌아갑니다. IOT 시스템을 보니 정말 하고 싶은 욕심이 듭니다. 그러나 가격을 보니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추가될 것이 이거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이번 박람회에서는 여러 가지로 건축주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아이템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지금 견적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이거 좋아 300만 원 추가. 저거 좋아 200만 원 추가.. 이렇게 하다 보면 금세 1000만 원이 더 늘어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 고민해봐야 합니다.
'우리 집에 이 시스템은 꼭 있어야 할까.'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사는 데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매력적입니다.. 으흑...
요즘에는 집 안에 들어갈 돈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무한대 지출도 가능해 보입니다. 자재가 좋아서 비싸다기보다는. '편리함'을 위한 '대가' 정도 바라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에서는 이제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되다 보니. 완전히 새로운 것 외에 있는 것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기술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기술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모니터 안에서만 펼쳐지던 인터넷들도 사물인터넷 기술 발달로 연결되니 어떤 삶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은 사람들이 하는 일을 덜어주는 정도이지만. 아예 새로운 개념의 IOT 기술들도 출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아파트에 있는 일부 기능만 IOT 기술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좀 더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방의 온도 역시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조종이 가능하고.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초인종을 누른 상대를 확인하고 바로 초인종에서 대답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사용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별로 신기하지 않아 보이실 수 있지만. 관심을 다시 갖고 보니 저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정말 미래의 집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과거 SF 영화에서 보던 집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죠.
물론 IOT 기술만이 건축박람회의 전부는 아닙니다. 가장 사람이 몰리는 부분은 주방 인테리어와 창호, 시공사들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러 업체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장점과 실물을 직접 만져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요. 점점 전원생활과 아웃도어 라이프에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서 건축박람회를 방문하는 사람이 참 많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창호를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것은 다른 것보다 프로파일을 싹둑 싹둑 잘라놓은 모습들입니다. 로이 삼중유리 역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창호회사 역시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요즘 들어서 패시브 하우스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창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고단열을 위한 프로파일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울 때는 매우 덥고, 추울 때는 매우 추운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창호의 선택은 중요합니다. 독일식 창호가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구매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것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우리가 집을 지으면서 보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직영공사를 하지만. 대형 하우징 업체에 비해서 사후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대형 하우징 업체를 고르기 위한 기준 몇 가지를 함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 역시 집에 대해서 상담을 수십 군데 받아보았기 때문에 집을 짓는 회사의 자세를 엿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저는 집을 지을 때. '돈'을 떠나서 일단 제대로 지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물건은 잘못 사면 반품을 하거나 재구입이 가능하지만. 집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재산을 투자해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집을 짓는 회사의 자세'는 매우 중요합니다.
1. 상담의 자세.
2. 비용보다는 시공.
3. 시공 후 건축주의 만족도.
4. 당장의 계약보다는 신뢰 쌓기.
5. 보이지 않는 기술.
1. 상담의 자세
물론 계약을 받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계약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건축주 입장에서는 검증에 검증이 필요합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을 믿습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시공사의 상담사는 그 회사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상담사가 '평단가'만 강조하면서 '계약' 위주의 상담을 하게 되면 어떨까요? 결국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으로 밖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시공'에 대한 디테일은 건너뛰고. '요즘 집들 참 따듯하다'는 막연한 이야기를 하면 안 되겠죠?
지금까지 상담을 받아본 곳 중에서 20% 정도는 '시공 기술'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습니다. 80% 정도는 '선착순 몇 명 할인' 정도의 이벤트를 강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할인 이벤트 보다도 꼼꼼한 시공을 먼저 알려주고. 그 시공에 따라서 빼먹지 않고 제대로 비용처리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상담사의 기준은 다른 분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가지만 마시고 꼭 여러 군데 상담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그 자리에서 '싸인'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하지 마시고 집에 돌아오셔서 천천히 꼼꼼히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
2. 비용보다는 시공
집을 짓게 되면. 정말 비용은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싼 자재를 짓게 되면 단열 부분이나 내구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총 금액을 살펴볼 것이 아니라 어떤 자재를 사용해서 제대로 시공하는지. 그리고 그 값에 적절하게 견적이 산출되었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하우징 업체에서 집을 집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자재는 알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처럼 대중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능 비교에 대한 자료도 매우 부족합니다. 소비자들은 약간의 공부를 하지 않을 경우 객관적인 비교 역시 하기 힘든 것이 현재 주택시장의 상황입니다.
아쉬운 점은 견적 상담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어떤 자재가 들어가는지 자료'를 넘겨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두 상담원들만 그 자료를 갖고 있고 건축주들에게는 간략한 금액만 적어서 주기 때문에 '시공에 들어가는 자재'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힘들게 되어 있는 시스템은 원천적으로 건축주들의 정보 부족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스마트폰 스펙처럼 객관적인 비교표를 상담 건축주에게 모두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스펙은 공개되는데 주택 스펙은 공개되지 않을 이유는 없겠죠.
3. 시공 후 건축주의 만족도.
집을 직접 지어본 건축주들의 만족도 또한 중요합니다. 이건 인터넷에 있는 자료나 브로셔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하우징 역시 시공을 마친 건축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건축박람회에서는 모두 알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이곳에서 결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검증해야 하는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억이나 2억이라는 돈은 한 달에 100만 원씩 10년에서 20년을 꼬박 모아야 만들 수 있는 돈입니다. 수십 년을 모아야 되는 자금이 걸려 있는 상황인데. 몇 시간, 몇 분만에 결정하는 것은 약간 모순된다고 생각합니다.
4. 당장의 계약보다는 신뢰 쌓기.
이번에 상담을 하면서 기분 좋게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기대했던 명성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의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꼭 이 곳에서 집을 짓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질문은 얼마든지 하라고 하는 모습에서 감명받았습니다.
만약에 저처럼 직영공사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대형 하우징 업체를 원한다면. 저는 이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단 시공과 하자에 대한 부분만 열정을 다해 설명하는 모습이 믿을만했습니다. 반대로 어떤 곳은 계속해서 자신의 회사 이름만 반복해서 브랜드를 강조했습니다.
브랜드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 브랜드를 강조를 하는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저에게 맞는 집을 지어줄 곳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집을 지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가감 없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5. 보이지 않는 기술.
이번에 하우징 업체들을 보게 되면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 보이지 않는 기술을 강조하는 곳
B. 보이는 인테리어를 강조하는 곳.
물론 어디가 좋을지는 건축주가 판단할 몫입니다. 그러나 인테리어는 나중에 뜯어고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집의 토대와 골조는 철거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리고 살면서 불편을 모두 건축주가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을 더 많이 고민합니다.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모두에게 있지만. 예쁜 집이 춥다면 어떨까요? 그런 집에서 살게 되면 예쁜 것은 아무런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을 신경 쓰는 시공사를 찾아야 합니다. 집을 다 뜯어낼 일이 없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공의 기술력을 계속해서 검증해내는 곳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의 의미.
집을 짓기 위해서 박람회를 오게 되면 괜히 심장이 쿵쿵 뜁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집. 그리고 왠지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설명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본질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삶에 대한 고민'도 따라와야 합니다.
제가 저희 건축사님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귀촌에 대한 상담'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반년 정도를 '일주일에 두 번씩' 방문했습니다. 건축에 대한 부분은 이미 완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살아보지 않은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사는 사람들과 연결도 받고 저희가 살게 될 원룸 역시 같이 알아봐 주셨습니다. 이렇듯 집을 짓는다는 것은 '돈'으로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삶' 그리고 짓고 나서 '채워야 할 우리의 삶' 또한 연결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생각 참 복잡하게 하면 산다.'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어차피 고민 없이 살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하고 나서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점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을 지으면서 '돈' 외에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그런 대비가 부족하면 현실과 다른 '귀촌'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모두가 전원주택을 짓고 산다면..
제가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를 계속해서 작성하는 것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모두가 아파트에서만 살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전원주택을 짓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현상입니다.
저 역시 전원주택을 꿈으로만 생각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은 누구나 하며 사는 일인데. 나라고 못할쏘냐 하며 덤벼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끝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문업자들 역시 자신도 모든 부분은 모른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 분야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을 완벽하길 바란다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보완'과 '대비'를 철저히 할 뿐입니다.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스스로 보수할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뿌듯함이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축박람회를 가게 되면 저는 시공과 자재를 집중적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내는 인테리어와 소품을 계속해서 봅니다. 주방 인테리어를 그 자리에서 바로 캐드로 만들어서 보여주는데 아내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고민했던 부분이 말끔히 해결되었다고 하니 상담사에 대한 만족도가 참 큰 듯합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부분은 아내에겐 타협이란 없습니다. :)
다른 분들이 가서 보게 되면 분명 이번 킨텍스 MBC건축박람회에서는 다른 것을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시각은 다르기 때문이죠. 이번 박람회 역시 규모가 크기 때문에 1박 2일은 되어야 넉넉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곳 한 곳 본사에 들러서 시제품을 만져본다면 1년이 걸려도 모두 만져보기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건축박람회는 무조건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하는 편입니다. 작년에 오지 않았던 업체들이 올해 신제품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독일과 일본을 뛰어넘는 집이 나오길 기대하며.
건축에 사용되는 자재 중에서 '독일과 일본'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전원주택을 짓는 건축주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신기록을 세우는 전원주택 물량을 보면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도 필요해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부실공사'란 단어는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건을 구입하면 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설계에 따른 튼튼한 시공은 당연하게 여겨지나 봅니다. 그런데 시공 속도는 매우 느립니다. 일본에서 만난 건축주의 경우 느린 속도에 답답한 점도 많다고 합니다. 천천히 진행되는 만큼 비용도 높습니다. 그러나 꼼꼼함엔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독일의 자재는 'Germany'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기본적으로 믿을만한 자재로 취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건축법 역시 독일의 '패시브 하우스'를 기준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록 전원주택 시장은 좁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건축물들은 우리나라 기술로 지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뛰어난 기술력이 우리나라 전원주택 시장에도 바람이 불면 좋겠습니다.
귀촌과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주택을 짓다'는 현재 브런치에서 독점 연재 중입니다. 매거진을 구독하시면 무료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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