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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ul 05. 2016

배우의 얼굴


사람들은 가끔씩 배우상이라는 말을 쓴다. 배우를 꿈꾸는 친구에게, "너는 잘 생기지는 않았는데 매력적으로 생겼어. 배우상이야." 이런 식으로. 배우상이라는 게 실제로 있을까 궁금하다. 그냥 잘 생기지 않은 영화배우를 계속해서 보다 보니 "아 저게 배우상이구나" 하는 거 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두가 말하는 '배우상'을 가진 사람이, 정말로 배우가 되기에 더 수월한 걸까. 배우상이 정말로 존재하기는 하거니와 존재한다면 어떤 것일까. 난 항상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산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배우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막상 보면 정말 평범하게 생긴 배우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보면 정말 잘 생겼는데 눈에 띄지는 않고, 잘 생기진 않았는데 정말 눈에 뜨이게 개성있는 얼굴들을 많이 봐왔다. 글쎄.. 살아가면서는 전자가 정말로 좋은 것 같고, 배우를 한다면 후자를 택할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렇다.


배우는 무조건 잘 생기고 예뻐야 할까. 그래 잘 생긴 게 좋긴하다. 솔직히 말해서 잘 생긴 게 최고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는 가끔씩 승범이형 처럼 잘생기지 않은 배우들이 더 멋있게 나올 때가 있는 것 같다.

알 파치노


내 주위엔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냥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아, 얘는 진짜 뭐가 있는 것 같다" 하는 친구가 딱 한 명이 있다. 개성있게 생겼다. 코가 너무 높아서 (크고 높다) 아랍인이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배우상을 가진다면 그 친구가 딱 거기에 들어맞는 것 같다. 이미지도 황정민+마크 러팔로 대중적이면서도 어디에나 척 들어맞는, 그런 느낌이 난다.


주변에 이쁘장한 누나 한 명 데려와서 단편영화 찍는 친구들을 봤다. 그 누나 대신, 아랍인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었다.


얼굴은 중요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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