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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Jan 24. 2016

하나와 앨리스

<하나와 앨리스>는 하나와 앨리스로 시작해 하나와 앨리스로 끝난다. 무슨 이상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영화는 하나와 앨리스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하나와 앨리스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가. 그만큼 <하나와 앨리스>에서의 하나와 앨리스는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영화의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오프닝
엔딩

<하나와 앨리스>는 하나나와 앨리스를 둘러싼 여러 개의 시퀀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가 미야모토 선배를 좋아하고,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 사기를 쳐서 사귀게 되는 이야기나. 앨리스가 따로 떨어져 사는 아빠와의 관계, 아쉬움, 감정 등을 다루는 이야기나. 앨리스가 미야모토 선배에 관한 하나의 사기극에 동참하게 되는 이야기나. 미야모토 선배가 앨리스를 좋아하게 돼서 하나와 앨리스, 미야모토 선배 사이에 형성된 삼각관계를 다루는 이야기나. 앨리스가 영화 출연, 화보 촬영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이야기나. 하나와 앨리스 사이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가 다시 친해지는 이야기나. 떼어놓고 보면 모두 각각의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하나와 앨리스>의 시나리오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는 단편으로 제작되었으니 따로 떼어놓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렇게 각각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시퀀스가 결국은 하나의 주제를 공유한다는 앙상블 무비의 형식을 띄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는 원동력은, 사운드 트랙,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시절에 대한 향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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