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리뷰 #5 - 널핏(Nurfit) 리브랜딩
2023년 여름 저희 레이어(lllayer)에서 간호사를 간호하는 브랜드, 널핏 Nurfit의 리브랜딩을 함께 했어요. 브랜드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찾아 브랜드 컬러만으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찾아간 널핏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레이어(lllayer) CEO이자 브랜딩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브만남 입니다.
(사내에선 Justin으로 불리고 있어요 ㅎㅎ)
널핏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 함께했던 Max, Jade와 이야기 나누어보았습니다.
시작해 볼게요!
Interviewer: Justin (저스틴)
Project Manager : Jack(잭)
Brand Design: Max(맥스), Jade(제이드)
Justin 첫 시작은 어땠나요? 벌써 1년이 넘었더라고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나요?
Jade 당시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 시각 자산이 부족했고, 자산에 일관성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어요. 디자인 요소나 말투, 시각적 표현 등 전반적으로 톤 앤 매너가 통일되지 않아서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가 전달되지 않았던 점이 개선이 필요 부분이었어요.
Max 기존 널핏 로고의 파도 모양은 간호사들의 안정감을 상징하고자 넣었다고 하셨지만, 전반적으로 의미가 풍부하지는 않아서 컨셉 방향성이 조금 모호하다고 느꼈어요. 여기서 간호사 관련 브랜드와 커뮤니티 측면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동종/유사 업계 조사를 했죠.
Jade 대부분의 간호사 대상 브랜드들은 간호사들이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같은 인상이 강했어요. 널핏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간호사의 ‘라이프 스타일’. 그러니까 병원 안과 병원 밖의 일상까지 간호사의 라이프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나아가기를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그런 브랜드 철학이 인스타그램이나 웹사이트에 드러나긴 하지만 시각 자산에서도 적극적으로 드러나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Justin 경쟁사 리서치를 바탕으로 발견한 널핏만의 차별점이 있었죠. ‘간호사 출신 대표가 직접 만든, 간호사와 함께 소통해서 만든 제품이다.’
Max 당시에 간호법이 큰 이슈였어서 널핏의 거시적인 목표도 얘기를 했었어요. 당장 주도하기에 어려워도 기업이 성장하면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간호사들을 위한 활동이나 문화 캠페인을 운영하는 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브랜드 속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를 간호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중심으로 시각적 자산을 확장해 나가고 단단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Justin 타겟 분석 과정이 궁금해요.
Jade 널핏 측에서 간호사 대상 설문조사를 전달해 주셨었어요. 설문조사 자료를 시각화해서 브랜드 페르소나를 구체화하고, 자료를 기반으로 브랜드 캔버스를 1차적으로 작성했어요.
*페르소나(Persona) : 브랜드를 '가상의 인물'로 나타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브랜드 캔버스(Brand Canvas) : 브랜드를 텍스트로 정리하는 툴
‘곁에 있어주는 따뜻한 동료 간호사’의 페르소나를 구축하고, 당당하고 친근하며 간호사와 함께하는 프로페셔널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톤 앤 매너를 정리해서 널핏의 태도와 성격을 찾아나갔어요.
Max 본격적인 디자인 스텝으로 나아가기 앞서 타브랜드의 리브랜딩 레퍼런스를 토대로 ‘변화의 간극’을 조절하기 위한 미팅을 가졌어요.
Justin 브랜드 캔버스 작성, 브랜드 리서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네요. 그다음에는 어떤 단계를 거쳤나요?
Jade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이끌고 나갈지 브랜드 에센스와 핵심 가치를 선정해 시안을 만들어 나갔어요. 널핏이 추구하는 철학과 업의 본질을 반영하는 브랜드 에센스를 정의했죠. 브랜드 에센스는 브랜드의 존재 이유이자 모든 활동의 기준이 되는 개념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줘요.
브랜드 에센스, 브랜드 핵심 키워드가 정리되면 널핏이 가진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디자인 원칙이 정해져요. 널핏만의 고유한 속성과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약속이라고 볼 수 있죠.
Justin 핵심 가치 키워드에 따라 컬러가 조정된 것 같네요.
Jade [시안 A]는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밝은 인상의 베이지 컬러와 부드럽고 선명한 느낌의 블루 컬러를 조합했고, [시안 B]는 '페이스메이커'라는 단어를 모티브 삼아 쨍한 고채도 블루를 사용하는 방향이었어요. 이 두 가지 시안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Max 최종적으로는 두 가지 시안을 기반으로 해서 널핏의 ‘외유내강’ 성격을 담고 있는 컬러 팔레트가 탄생했어요. 친근하고 온화한 인상 속 따뜻한 힘을 상징하는 웜 컬러와 블루 컬러를 통해서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널핏의 성격과 브랜드 방향성을 담았죠.
Justin 워드타입 로고 진행 과정은 어땠나요?
Jade 기울어진 소문자 형태로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동료’의 역할을 가진 널핏의 외유내강 속성을 나타냈어요. 널핏과 실제 간호사들이 서로 소통하며 공감과 위로를 나누는 따뜻함, 간호사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적극성이 담으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간호사가 안정적인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견고한 고딕 서체의 형태로 워드타입 로고 디자인을 마무리했어요
Justin 심볼 로고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비교적 길었어요. 간단하게 준비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Jade 처음엔 추상적인 방향으로 제안했었어요. '널핏이 자주 말하는 단어인 스테이블(Stable), 즉 안정적인 이미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안정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범위가 넓다 보니 유동적이면서도 널핏의 자긍심을 담아야 했어요. 그래서 작업이 꽤 재미있으면서도 도전적이었습니다.
Max ‘나비’, ‘앰퍼샌드(&)’, ‘뫼비우스의 띠’ 등을 모티브로 한 몇 가지 컨셉시안을 주고받다가 이니셜을 활용했으면 좋겠고, ‘온 앤 오프’ 같은 키워드를 넣어보자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온 앤 오프’는 간호사의 교대 근무를 의미하기도 하고, 심장이 뛰는 바이탈 사인을 상징하기도 해서 좋은 요소였어요. 레퍼런스로 바이탈 사인, 교대 근무, 스위치, 그리고 숫자 1 같은 키워드를 추가했어요. 또 ‘차오름’, ‘주사’, ‘느림과 액체감’ 같은 감각적인 표현도 제안되었고요.
그 후 이니셜을 활용해 심박수 형태와 연결된 최종안이 나오게 됐어요. 이 디자인은 심박수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재구성했는데, 굵고 절도 있는 선의 흐름을 통해 강하게 뛰는 심장과 생명력을 표현했어요.
Justin 보통 로고와 심볼이 정해지고 나면 그래픽모티프(Graphic Motif)라는 시각자산을 만드는데, 널핏은 특정한 형태의 그래픽 없이 레이아웃을 잡는 것으로 진행했는데요. 그렇게 한 이유가 있었나요?
Max 저희도 처음에는 그래픽모티프를 염두에 두고 컨셉 제안을 드렸어요. 그러다 널핏 팀에서 여러 채널들의 콘텐츠를 디자인할 시 자유롭게 활용하기 위해서 특정한 그래픽모티프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 주셨어요. 그래서 깔끔하게 레이아웃을 참고하여 디자인하실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어요.
Jade 널핏의 레이아웃은 편안하고 여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지면 내 상하 또는 좌우의 대칭적 구조를 활용해서 간호사들의 일터와 일상을 모두 포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자 했고요, 텍스트를 배치할 시 무게가 한쪽으로 과하게 치중되지 않도록 밸런스 있는 배치를 통해 안정감을 있는 상태를 보이게 합니다. 그리고 텍스트나 이미지 사이에 충분한 여백을 확보해서 숨을 크게 쉬듯 여유로운 모습을 갖게끔 설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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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마지막으로 널핏 프로젝트에 대해 특별히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Jade 특정 형태를 가진 그래픽 모티프가 굳이 없어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느꼈어요. 컬러랑 로고만으로도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알 수 있게 된 프로젝트였어요. 그래픽 모티프 제한에 집착이 줄었다고나 할까요.
Max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면서 활용하고 있으신 것 같아서 뿌듯해요. 오히려 그래픽 모티프 등으로 크게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걸까 싶기도 하고요. 협업하는 과정에서도 내부적으로 활용 가능한지를 감안하여 의견을 나누었기 때문에 더 잘 실현되고 있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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