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휴가, 누군가에게는 극성수기.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더욱 꼿꼿하게 허리를 펴는 개망초. 지천에 피어있는 개망초의 줄기가 진한 초록빛을 띄는 시기, 바로 여름의 중심이다.
그것은 본격 물놀이의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속초를 찾는 휴가철이다.
인적 드문 등대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모인다. 투명한 바다에 윤슬이 반짝반짝.
한여름의 속초는 생각보다 덥지않다. 물론 덥고 덥고 또 덥고 햇빛은 뜨겁지만, 사방에서 바람이 불고 바다가 있어 덜 더운 느낌이다.
바다에는 생각보다 부유물들이 많지 않고 고성 쪽으로 올라갈 수록 바다의 색이 더 맑아지고 깊어진다.
바다만 예쁘다고하면 섭섭한 풍경이다.
속초에서 고성으로 가는 길 왼편으로는 이렇게 푸르른 풍경이 끝도없이 펼쳐진다. 자체 그라데이션된 자연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자연 본연의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20분 남짓 달렸을까? 여기는 자작도 해수욕장이다. 작년에는 이 바다에서 캠핑도 하고 스노쿨링도 했다. 자작도는 고성쪽으로 올라가다가 만나게 되는 예쁜 해변인데 이 해변에는 서퍼들이 서핑을 하는 바다이기도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이 아마도 자작도일듯.
시원한 바다도 좋지만 여름에도 변함없는 나의 페이보릿 플레이스 영랑호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호수 둘레를 걷는 내내 머리 위로는 나무 그늘이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호수의 물결을 따라 바람이 불어온다.
설악산 능선을 옆에 끼고 걷는 길. 더위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도 행복 그 자체. 더워야 여름아니겠냐며!
그래도 걷기 어렵다면 천천히 천천히 드라이브하는 것도 너무 좋다. 요즘 영랑호 출구쪽에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이 생겼으니 시원한 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하는 것도 행복할 것 같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조금은 사그라든 늦은 저녁, 그리고 밤에 산책하기 좋은 엑스포공원.
준비한 돗자리 한쪽에 깔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호수의 색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고, 사랑하는 이들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크고 작은 소음들도 기분 좋게 들려온다.
설악대교에서 바라보는 엑스포공원의 야경도 멋지지만 엑스포 공원에서 설악대교를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름의 냄새가 곳곳에서 물씬 맡아지는 속초.
또다시 속초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기분 좋은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