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연두빛 잎들의 색이 진해지는 계절.
가지마다 돋아난 여린 잎들이 햇빛과 바람에게 길러져 튼튼한 제 빛을 내기 시작한다. 바람에 잎들이 앞과 뒤를 바꿔가며 반짝반짝 흔들리는 날들. 비로소 여름이다.
속초는 사계절 모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에는 더욱 인기가 있다.
시원한 바다가 끝도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 이정도면 바닷가에서 놀아도 되겠어!
하지만 파도가 지나간 모래사장 위를 걸으면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차가움에 새삼스레 놀라게 된다.
내리쬐는 볕에 속아 바다에라도 들어가려한다면 후하후하 심장마사지는 충분히..ㅎㅎ
바다에 풍덩 들어가진 않아도 이렇게 맨발로 타닥타닥 파도를 따라 걸으면 (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바다놀이.^^
파도 따라갔다 멀어지기 놀이는 이맘때 하기 좋은 최적의 놀이이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어찌나 하늘과 닮아있는지.
사진 속 반대 방향에서 내가 서있는 쪽을 찍었다면 아마도 데칼코마니 같았을 것이다. 초여름은 하늘은 눈부시게 투명하고 구름은 잡힐듯이 아련하다.
속초에는 크고 작은 해변이 많이 있다.
제일 유명한 속초해수욕장이 있고, 외옹치, 등대 등등 저마다의 색과 모습을 가진 해변이 끝도없이 펼쳐져 있다. 여행객들은 보통 제일 큰 속초해수욕장에 가지만 나는 등대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동명항으로 가 영금정과 전망대를 지나 포장마차 거리로 접어들면 만날 수 있는 등대해수욕장.
아는 이가 많지 않아 붐비지 않고 소담하다. 물은 또 어찌나 맑은지.
분명히 투명하지만 초록인지 파랑인지 말할 수 없는 오묘한 바다의 색이 참 아름답다.
바다가 지천인 곳에서 살다보면 모든 바다가 같은 색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하나의 바다이지만 또 전부 다른 색을 가졌다. 흐. 바다는 정말 매력적이다.
여건이 된다면
외옹치해수욕장-대포항-속초해수욕장-아바이마을-청초호수공원-동명항-영금정-등대해수욕장-장사항 으로 이어지는 바다 보기를 추천한다. 한 지역에 있는 하나의 바다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