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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Jul 22. 2024

1. 나는 왜 문제에서 도망치기 바쁠까

일은 잔뜩벌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에게 보내는 나의 글

오늘 딱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처럼, 나는 왜 죽고싶은건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결과, 목표한 일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도 아닌 이유에 죽고싶어하는 자신을 마주하니,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 보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계속 같은 생각이 자리를 맴돌뿐이다. "나는 왜 그 일을 미뤘지?-나는 왜 제대로 하는게 없지?' 라는 굴레에 빠져있다. 


나는 태생이 P라 계획과는 거리가 꽤나 먼 사람이다. 그냥 매일매일 생각나는대로 일처리를 하는데, 이때 하고싶은것들 위주로 먼저하고, 하기싫은일들은 그 일을 미룰 수 있을때까지 미뤄버린다. 


이런 내 안좋은 습관이 이번 일을 그르치는 큰 발단이 되었다. 회사밖 투잡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할 물건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을 준비중이던 아버지의 일을 인계받았다. 아버지가 알아온 상대 업체와의 연락메일을 보내야지 보내야지 하다가,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체되어버렸다. 


나란인간의 몹쓸 미루기때문에 아버지 회사 일을 그르치게 되었다. 


내 이런점은 무언가 이뤄내야할때 결과를 좋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요소로 작용된다. 미루기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가 크다는걸 알면서도, '목표를 달성해야한다' 라는 압박감을 느끼는게 싫어 회피하고 회피한다. 


결국 미루다가,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나는 스스로를 크게 질책한다. 


나쁜슴관인걸 알고있지만, 쉬이 고쳐지지 않는다.


곰곰히 이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혼자 좌절과 고민을 반복하다가, 최근에 스마트스토어외 시작한 다른일(디자인학원에서 공부 / 평일 3회, 주말1회)을 하지말까 라는 결론을 내버렸다. 시간이 남으면' 스마트스토어를 하지않을까' 라는 일차원적인 사고가 움직인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디자인학원을 안가면 스마트 스토어를 할까. 


내 속마음의 답은 no다. 그냥 이번에 실패한걸 핑계삼아 아무것도 안하고싶은게 분명하다. 그걸 알면서도 학원을 그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쯤되면 그냥 학원을 가기 싫은게 아닐까. 


질문의 범주를 좀 넓혀보자. "그렇다면 나는 왜 하겠다고 했던일들 (디자인학원, 스마트스토어등) 을 막상 하려니 하기싫다 " 라며 미룰까.


나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마주하고 싶지 않아한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줬으면 한다.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지만,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사소한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커지고, 커질수록 나는 그 일을 더 열심히 회피한다. 내 이런 방어기제가, 하려고 마음먹은 일을 -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는것 같다. 


'앞으론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는 사람이 되야겠다' 로 이렇게 이 글을 끝내고 싶다.  안된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정하지 않으면, 나는 또 시간이 흘러 '이런글을 썼었지. 나 달라진게 없네.. ' 라며 자책만 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문제를 회피하는건, 문제를 해결했을때의 보상이 작다고 느끼지 때문아닐까? 

목표를 달성한다고, 내 인생이 얼마나 나아질지 모르겠다. 진전이 없다고 느껴진다. 목표달성에 따른 보상, 어떤게 있을까.


상대의 인정? 이건 지속되기 힘들다. 타인은 항상 나에게 기대를 품지 않기때문에, 성과가 미비하던 크던 그냥 '저 친구가 해야할 일을 했네'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리고 못한일을 적당히 잘했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원래 다 그렇지 않은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목표달성, 성과에 대한 보상의 기준으로 월급을 말한다. 나도 그런 부류중 한명이고, 이런 성향은 연봉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n잡일들은 돈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스마트 스토어 일은 내가 20시간을 투자해도, 수익이 0원일때가 많다. 


커다란 목표에 비해 돌아오는 보잘것 없는 성과가 돌아온다는 생각, 아무래도 이런 지점이 내가 특정문제를 회피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인것 같다. (글을쓰며 보니, 나는 문제해결에서 오는 고통이, 목표달성후 성과, 보상에 비해 높다고 느끼는것 같다. )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겠다. 목표뿐만아니라, 내게 돌아올 성과까지도, 구체적으로 작성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삼아야겠다. 


이어지는 글에선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에 따른 성과 - 나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을 적어, 내가 과연 실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 나가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글 작성의 보상은 오늘 느꼈던 좌절감(아버지 회사일에 피해를 준것)을 약간은 상쇄시킨것, 그리고 구체적인 목표와 성과, 보상을 작성하며 더이상 일을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되는것 이다. 


이렇게만 다짐해놓고 다신 글을 안쓸지도 모르니, 

매주 1회 - 월요일 오전7시에 일어나 글을 써서 뭐라도 남겨보겠다. 앞으론 쉬이 회피하고, 도망치고, 일을 미루는 사람이 되지 않기위해. 한번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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