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게으름의 일기

게으름, 너, 아직도 잘 모르겠다.

by 손바닥

일기를 쓸 때면, 딱히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진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날 대하는 태도가 변할 때면

가끔 참 스스로에게 나는 어리구나 라는 말을 한다.

스스로를 어리게 생각하는 마음과 태도를 포기하고, 당당 해져야 할 텐데 나는 스스로를 어리다 생각해 내 어리광을 당연한 걸로 만들려고 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보고 싶다 라고까지 말하기엔 무리가 있으려나.

그냥 요즘 종종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마 슬쩍 앓는 감기처럼 이 사람도 조용히 지나갈 거라 생각한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썼던 글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사람 감정이란 게 어쩌면 이렇게 다 비슷비슷 한 건지 모른다. 내 글에 공감해준 사람들이 나와 모두 똑같은 감정을 가졌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거 아닐까.


생각이 많다.

새해가 돼서 그럴까. 아니면 이제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에 대한 고민일까

솔직히 생각은 많은데 무얼 위한 고민인지는 잘 모르겠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수습하고 또다시 게을러지는 나를 만난다.

게으름은 참 무서운 존재다.

나를 나 같지 않게 만든다. 벌써 약속이 없다며 머리를 안 감은지 나흘이 넘어가고 있다. 이런 것도 단편적인 게으름의 결과이다.

목적과 동기가 없으면 딱히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아마 수동적이고 무척이나 게으른 사람일 것이다.

요즘 점점 게으름이 진화를 하는 느낌이다. 난 갈수록 늘어지고 머릿속은 이 생각 저 생각이 뒤엉켜 딱히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나저나 내 글 속의 너는 내 생각을 하지 않나 보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나랑 같은 생각이면 좋겠지만, 나는 지금 우리 사이로도 충분히 좋다. 내 감정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 그냥 한 사람에 대한 인간으로써의 호감일 수 있다. 아니, 분명 이건 호감일 것이다.

아마 내 게으름이 이번에 나를 움직일 원동력으로 너를 고른걸 수 도 있다. 게으름이라는 녀석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오늘은 유독 지나치게 차분하다.

비가 와서 일까. 조금 있다가 좀 어렵다고 느끼는 곳에 전화를 해야 한다. 열심히 알아봤으니, 아마 내가 원하는 답변을 얻을 수 있을 거다. '원하는 답을 못 얻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전화를 하고 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닥치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자.

물론 돌다리는 다 잘 두드린 상태일 때,

돌다리가 안전하다는걸 알았다면 빠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건 정말 건너봐야 아는거라고 생각한다.

내 게으름 혹시 '돌다리가 안전할 것이다' 라는 믿음에서 오는 게 아닐까..?

어렵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