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단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간부, 임원, 어쩌면 회사 대표까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매일매일 출근에 시달리는 당신에게 던지는 화두 한 가지,
회사에 왜 가나요?
"돈 벌러요."
혹은,
"일하러요."
'보통의 직장'에서 밤이 되어 퇴근하고 다시 아침이 되어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그렇게 답할 수 있다. 솔직히 아무런 근거는 없지만 대부분 그럴 것 같다. (그들이 "출근시각이 되었으니까요."라고 대답하지는 않을 테니까.)
매일같이 부지런히 출근하는 직장인들로서는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럼 소득을 얻기 위한 직업** 관점에서의 회사 말고, 그렇게 열심히 출근하여 하루종일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릴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혀 다른 일들을 하겠지만 모든 일들은 결국 '문제해결'이라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해서 업무를 가정해보면,
A사원이 문서를 작성하는 1차적인 이유는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여 결재를 받기 위함이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것이고,
B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제품이든 화면이든 프로덕트를 더 아름답게 디자인하려는 시도이며,
컴퓨터와 싸우고 있는 C엔지니어는 고장난 H/W를 고치거나 S/W코드를 짜고 있을지도 모른다.
굉장히 표면적인 현상이고 깊이 파고들지 않았지만 이제 문제가 눈에 들어오는가?
문서를 작성하는 A는 일의 진행을 위해 결재라는 허들(문제)을 넘기 위한 행동이거나 타인(반대되는 생각 혹은 존재 자체가 문제)의 동조를 얻으려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B는 고객 혹은 상사라는 Stakeholder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요구수준(문제)을 충족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중이며,
컴퓨터와 씨름하는 C는 물리적인 고장(문제) 혹은 버그(문제)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동어 반복이지만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문제의 해결이다.
문서를 작성하는 A는 일의 진행을 위해 결재라는 허들(문제)을 넘기(해결) 위한 행동이거나 타인(문제)의 동조(해결)를 얻으려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B는 고객 혹은 상사라는 Stakeholder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요구수준(문제)을 충족(해결)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창조해내는 중이며,
컴퓨터와 씨름하는 C는 물리적인 고장(문제) 혹은 버그(문제)를 수정(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A와 B와 C의 일과 전혀 다른 직무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
수많은 '회사 일' 중 하나인 회식 준비를 상상해보라. (회식을 안 한다면... 워크숍이든 체육대회든 똑같다.)
이번 분기 내에 부서 회식을 해야한다는 '오더'가 생겼다. 담당자는 당신이다.
언제 해야할까? 장소는 어디서? 메뉴는? 예산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쏟아질 것이다.
회식 자체가 하나의 큰 문제인 것이고 조율해야 하는 일정과 장소가 구성원들이라는 이해관계자를 만족시켜야하는 세부 문제이며, 메뉴 결정도 변수가 무궁무진한 꽤나 복잡한 문제이다.
회식을 준비하러?
아니, 문제를 해결하러.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많은데(많아서) 출근하기 싫은 4월의 마지막 근무일 새벽 3시 22분,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문제 해결을 어떻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주) 매일 쓰는 단어들의 사전적 정의는 매우 간명하다.
*출근(出勤) : [명사] 일터로 근무하러 나가거나 나옴.
**직업(職業) : [명사]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http://stdweb2.korean.go.kr/search/List_dic.jsp)
오늘도 우리는 회사에 간다. / 갈 것이다. / 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회사에 나를 기다리는 '문제'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