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4. 치명적인 독, 미세 플라스틱


"치명적인 독, 미세플라스틱" 이라니, 아마 책 제목이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통대 들어오기 전엔 이런 책은 많이 보지 않았는데 통대 들어오니 기후 변화나 환경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하더라구요. 미세 플라스틱은 수업 시간 두 번에 걸쳐 다룰 정도로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죠. 이 책은 수업 시간에 공부한 기사에서 언급이 돼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엔 미세플라스틱 관련 여러 가지 통계 자료가 다양하게 언급돼서 현 상황을 진단하기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통계는 인터넷 기사에서도 찾을 수가 있어서 이 책을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책은 환경 관련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저에게는 번역하면서 읽어서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이 왜 그렇게 문제가 될까요? 플라스틱의 재료가 화석연료라는 사실. 플라스틱 생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많은 탄소를 배출합니다. 통계 몇 가지를 볼까요? 매년 거의 8백1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들어가는데, 이는 1분마다 쓰레기를 가득 채운 트럭 한 대가 바다로 들어가는 꼴이라고 합니다. 인류는 64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 겨우 9퍼센트만 재활용합니다. 이미 생산된 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것 보다 플라스틱을 처음부터 만드는 게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이 마시는 병에 든 생수에는 1리터당 미세 플라스틱이 거의 5천개가 나왔고, 이를 계산해보면 한 사람이 년간 3백5십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마시는 셈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토양 뿐만 아니라 공기에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매일 최대 7천개의 플라스틱, 매년 2백5십만 개의 미세플라틱을 흡입합니다


그린피스(Greenpeace) 등 환경단체들은 세계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조각은 5조 개 이상으로 추정하며, 해류가 순환하는 곳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겼습니다. 태평양에는 플라스틱 1조8천억 개로 형성된 웬만한 나라보다 큰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 섬을 국가로 인정해달라고 UN에 요청했으며, 환경운동가인 앨버트 고어(Albert Gore) 전 미국 부통령(45대, 1993-2001)이 이 섬의 1호 국민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로 퍼져나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물질을 태우고 다니는 일종의 이동 수단입니다. 이것이 이 입자의 가장 큰 위험성이라고 해요. 미세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는 뭔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운반하는 물질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거죠.


이 책은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통계와 이런 미세플라틱을 흡입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걸리기 쉬운 각종 질병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하지만 제일 마지막이 조금 흐지부지합니다. 해결책을 달리 제시하지는 않네요. 개인적으로 각종 사회 문제들의 해결책에 관심을 갖고 그런 정책들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이 책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없앴을 수는 없고, 줄이는 방법만을 제시하네요. 대단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게나마 우리 모두가 실천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들도 효과가 더 있길 바랍니다.

우리는 편리함 때문에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점점 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쳐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인류가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살았던 것이 그리 오래 전은 아닙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바다에서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고(recycle), 그래도 안 되면 소각해야 합니다. 즉 폐기물과 관련한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한 칼럼니스트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국제사회에도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175개국이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기 위해 2024년 말까지 국제협약을 체결하기로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습니다. 생산에서 유통, 재활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플라스틱 제품을 규제하는 것은 물론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까지 포괄적으로 대응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구성하고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 안건을 완성하기로 했습니다. 지구촌이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환경보호를 위한 공동대응에 획을 긋는 결의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은 에너지와 환경에 관한 책을 주로 읽었는데 앞으로 5,6 월엔 경제 관련 책을 주로 읽고 올릴 예정입니다. 환경과 에너지 관련 책은 더 읽고 싶지만 그건 여름 방학 때 읽고 다시 공유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23.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