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몇 주 전부터 읽고 싶었던 최인아 대표님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를 읽었습니다. 최인아 대표님은 제가 다녔던 제일기획의 부사장님이셨고 지금은 최인아 책방의 대표이십니다. 삼성 그룹 최초의 여성 임원이시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갖고 계시지만 저는 최인아 책방의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코치로서의 최인아 대표님을 더 기억합니다.
아마 3~4 년 전인가 회사 일로 힘들어하던 시절에 우연히 최인아 책방의 코칭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등록을 했습니다. 지금은 최인아 대표님이 모든 세션에 들어오시지는 않지만 그 당시엔 매 세션마다 들어오셨어요.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는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한테는 무엇이 중요한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나는 일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내 진짜 마음은 무엇이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가? 나한테 쌓인 자산은 무엇인가? 전문가란 무엇인가? 내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의 크기는 얼만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계속 에너지와 시간을 쏟고 싶은가? 정말 많은 질문들을 하게 되었고 책에도 나오듯이 한 번 가슴에 품은 질문은 이거다 싶은 답에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 묻고 돌아보게 됐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을 얻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작년에 승진도 하고 퇴사하던 해에 올해의 캠페인 상도 받았지만 저는 새로운 결정들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질문을 통해 저는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이 책은 생각과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특히 자신에게 시시때때로 질문을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안테나를 안으로 향해야한다는 거죠.
한 7년 전부터 최인아 책방의 북토크를 즐겨 다니는데 그때마다 거의 항상 최인아 대표님이 저자 소개를 하십니다. 어느 북토크인가에서 대표님의 화두는 생각이라고 한 말씀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새롭고 놀라운 걸 만나면 곧장 그 뒤에 있는 생각이 궁금하셨다고 하신 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언제 가장 자유로울까 생각하면 그건 자신만의 생각대로 주제척인 삶을 살고 있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과 함께 제가 이 책에서 좋아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생산자입니다. 대표님은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자신의 생각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그래야 만족이 되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합니다. 생산자는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이고 오랫동안 생산자로 살며 제 사업을 하고 싶어서 외국어를 선택했습니다. 생산자로 살며 일하고 싶다는 대표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책은 사실 당장 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액션 플랜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봐야할 시선과 관점을 알려줍니다. 질문을 던지는 책이죠. 그런 책이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