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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기후 변화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빌게이츠의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빌 게이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존재한다.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책을 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그는 자선가이기 전에 기업가이지 않은가. 기후 변화 문제는 너무나도 큰 의제이기 때문에 자선을 하면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야 하고,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부가 협력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청정에너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단지 호의나 자선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그도 책에서 말한다. 많은 대기업이 탄생하고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위한 기회로 봐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기후 투자는 리스크가 큰 장기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수년 동안 수익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공공 부문은 재정을 활용해서 투자 기간을 늘려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재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IT 회사 리더답게 그는 이 책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안들을 제시한다. 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수소, 한 계절을 버틸 수 있는 그리드 스케일 전기 저장 정치, 전자연료, 차세대 바이오 연료, 제로 탄소 시멘트, 인공 공기, 제로 탄소 비료, 차세대 핵분열, 핵융합, 탄소포집, 지하 송전선, 제로 탄소 플라스틱, 지열에너지, 양수발전, 축열, 가뭄과 홍수에 강한 식용 작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팜유 대체재, 냉매가 없는 냉각수 등...


그런데 이 책에서 제일 신선했던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몇몇 지구공학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해결책들이다. 대부분의 지공학 연구자들은 대기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초래한 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약 1퍼센트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각각의 지름이 몇백만 분의 1센티미터 정도로 작은 극도로 미세한 입자를 대기의 상층에 살포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입자들이 햇빛을 분산시키면 지구를 식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구공학에서 활용하는 또 다른 방법은 구름 표백이다. 구름의 윗부분은 염수로 구름을 인공적으로 더 희게 만들면 더 많은 햇빛이 반사될 것이고 지구는 더 시원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은 구름을 표백할 필요는 없다. 지구 표면의 10퍼센트를 덮고 있는 구름의 밝기를 10퍼센트만 높여도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 1퍼센트가 줄어든다.


지구공학은 지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실험이라는 비판도 있다. 기후변화는 말 그대로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할 세계적 의제이므로 한 국가가 단독으로 지리공학 실험을 단독으로 단행할 수도 없다. 더 많은 세계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구공학은 수년 또는 수십 년 내에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고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날이 언젠가는 올 수도 있어서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는 낙관주의다. 기술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기술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거대한 문제 앞에서 개인은 쉽게 무력감을 느끼지만 정치인이나 자선사업가가 아니어도 각 개인들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재활용도 있지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치적 압력으로 바꿔 정치인들이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직접적인 방식은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소리 높이면서 투표를 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한 목소리로 기후변화 정책을 요구할 때 정치인들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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