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페인 기획자 Eli Aug 07. 2024

271.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몇 주 전에 휴넷 CEO 라는 플랫폼의 프리미엄 멤버십에 가입을 했습니다. 매달 오프라인 강연에도 참석할 수 있으며 매일 인사이트 클립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이 쓴 기사를 아침 6시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의 아침 루틴은 6시에 이 동영상과 기사를 보면서 시작이 됩니다. 한 가지 보너스는 매달 경영,경제 관련 도서도 배달해준다는 것입니다. 회사 경영진이라면 이 멤버십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달 책은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입니다.


실리콘벨리 엔지니어로 일한 지 20년 된 저자가 애플에서 일한 경험담을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15 년 동안 제 광고주였던 삼성전자와 제가 일했던 제일기획의 조직문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특히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문화는 세 기업 다 똑같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애플에서는 싸움닭이 성공하지만 아직 우리 나라 조직 문화에서는 좋은 게 좋은것이라는 문화가 더 지배적이죠. 가끔 일정 때문에 다른 부서나 협력업체를 몰아부쳐야 한다면 애플에서는 허용이 되지만 한국 기업에서는 그런 걸 불편해하고 컴플레인을 하죠. 어떤 문화가 더 좋고 나쁘다 말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프로젝트의 규모와 성격에 맞게 문화를 형성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억짜리 프로젝트를 할 때와 600억 짜리 프로젝트를 할 때 부서끼리의 커뮤니케이션 강도와 요구되는 사항들은 다릅니다. 규모가 클수록 리스크가 더 많기 때문에 더욱 더 치밀하고 완벽하고 일정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 때문에 부서끼리 부딪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관계 마무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죠.


애플 얘기하면서 스티브 잡스를 빼놓을 수 없죠? 애플은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지만 스티브 잡스는 경영진으로서 좋아합니다. 그가 사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인스타그램에서는 그의 인용구들이 카드뉴스 형태로 많이 돌아다닙니다. 저도 가끔 보고 좋은 게 있으면 캡처를 하죠.  책에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2 가지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2023년 GQ 와의 인터뷰에서 배운 한 가지를 소개했다. "내가 잡스를 좋아한 이유는 그는 회사의 특정 그룹에서만 혁신이나 창의성을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회사의 모든 부분에서 혁신과 창의성을 기대했어요. 근본적으로 우리가 디자인한 제품을 우리가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애플 II 의 플라스틱 상자 색깔을 결정할 때 색상 전문업체가 제시한 2천 가지의 베이지색 중에 잡스가 마음에 들어한 색이 없어서 계속 다른 베이지색을 찾아야 했고, 결국은 주위에서 그를 설득해야 했다"


2,000 가지 색을 보고도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 찾던 그의 집념과 열정이 애플의 문화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저도 제 회사 로고를 디자인하기 위해서 구글에서 로고 약 1,000 개를 봤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독종 같은 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배울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70. 돈 되는 기획 - 플래닝 사피엔스를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