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령 Sep 08. 2022

손님맞이용 냉장고

비법의 종이 한 장

남편은 365일 김밥파다.

짠 것, 매운 것, 기름진 것, 자극적인 것...

다~ 싫어한다.

그냥 김밥만 있으면 된다.


나는 일품 요리파다.

짠 것, 매운 것, 칼칼한 것, 자극적인 것...

다~ 좋아한다.

다 때려 넣고 끓인 얼큰 칼칼한 국물요리만 있으면 된다.

 

이런 열악한 멤버 구성의 환경에서 요리실력은... 절대 기대하지 않으셔야...


그래서 가끔 언니네가 온다든지 아들이 오면 반찬 고민이 많다. 냉장고를 슬쩍 보면 뭐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없다~

밥 많이~ 밥만 많이~~

오늘부터 언니와 형부가, 내일은 아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는다. (마트는 안 가고?)

내가 믿고 의지하는 종이 한 장을 만든다. (음식은 안 만들고?)

드디어! 부적 같은 종이 한 장을 뽑아낸다.

과학적인 재고 조사가 뒷받침 된 ㅋㅋ ^^

2002년부터 오랫동안 우리 집을 지켜준 냉장고와 방금 만들어 붙여준 따끈한 종이 한 장이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인스턴트 고수를
지켜주는
주옥같은 레시피들~



 


작가의 이전글 머선 일이고? 조회수 10만? 대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