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작업 일지 최종장]

문화기획학교 -그 이후의 이야기

by L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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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집콕! 예술공방 팀 키트 포장 / (중앙) 트와일라잇 조치원 팀 FGI 영상 촬영 / (우) 세종시(時) 프로젝트 팀 전시

정신없이 11월, 12월을 보내고 보니 어느덧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드릴 시간이 되었네요.

11월에는 각 팀들이 준비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화기획학교의 성과공유회도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진행했습니다.

실습과정을 통해서 오프라인으로 시민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성과공유회만큼은

오프라인으로 꼭 진행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비대면 프로그램, 온라인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가장 큰 고민은 효과성이었습니다.

자주 해봤던 방식이 아니었기에, 어떤 경험으로 사용자들에게 다가올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획 의도에 많은 걱정을 의지한 채 나아갔습니다.

우리의 고민이 진실되다면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분들이 반응해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연출팀별 SNS 채널을 통해 사전 신청 링크를 올리자마자 굉장히 빠르게 키트와 굿즈 배송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직접 표정이나 반응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동은 없었지만

SNS 채널을 통해 정성스럽게 올려주시는 후기 글을 보면서 더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만이 지역 살이의 모든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서,

지역에서 청년들이 각자의 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KakaoTalk_20201230_133123087_01.jpg 201128 문화기획학교 성과공유회 영상 촬영

12월로 들어서면서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한 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더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또한 대폭 축소해야 했습니다.

그동안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청년희망팩토리 내부 구성원끼리

이야기를 해볼 시간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외부 인원을 포함해서 진행하는 상영회 대신 팩토리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8년도, 19년도에 촬영되었던 지역 아카이브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록을 만드는 본질적인 이유, 사례가 없었기에 지역에서 좌충우돌했던 일이

아카이브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고작 2년이 지났을 뿐인데 지역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일을 하더라도 같이 해볼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힘들었는데,

이제는 분야별로 그룹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지역 생활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록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2020년을 견뎌내고 있는 청년들의 생각과 시선으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물리적인 환경은 점차적으로 좋아졌어도 그 변화를 체감하는 것은 상대적이다 보니,

어떻게 지역의 이야기를 청년들에게 공론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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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201211 지역 아카이브 영상 상영회 / (우) 201218 지역문화우리 최종공유회

매년 다사다난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올해는 정말로 그 말을 제외하면 무엇이 남는가 고민될 정도로 적응해내기 바빴던 한 해였습니다.

다들 그렇지만 특히나 지역에서 문화기획 일은 치명적이었습니다.

18일에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우리 최종 공유회에서는 화면으로 밖에 만날 수 없었지만,

올 한 해를 함께 버텨낸 다른 지역의 단체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서 산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이곳에서의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이 이런 활동을 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내년이면 대학에는 21학번이 들어오게 될 텐데, 그들은 지역을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의 활동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지를 고민해봤습니다.


지역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지역문화우리 사업의 취지처럼 기록자의 위치에서

지역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관찰하고, 배움을 나누며 성장하는,

청년 생태계와 문화 시너지를 고민하는 청년희망팩토리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노는 물은 우리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