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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이슈 Jul 19. 2019

[로컬스페이스]나누면 더 좋은 공간

슬픔은 나누면 절반, 기쁨은 나누면 두 배, 공간은 나누면 무한대!


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을 누군가 독점하여 “이곳은 식당이다"라고 선언한다면 그곳은 식당이 될 뿐이겠죠. 한 공간을 다양하게 나누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친구들과 함께 한 끼 식사를 나누며 일상을 보내는 곳으로,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에겐 적은 월세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비전을 가지고 모인 스타트업 멤버들에게는 함께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공간을 나누고(divided), 또 나누자(share) 생겨난 일들을 소개합니다.  








후암주방/서재 

함께 지어 먹는 따뜻한 밥 한끼

후암주방/서재는 도시공감협동조합사무소에서 운영하는 공유주방 및 서재입니다. 후암동만의 고유한 매력이 담긴 오래된 주택에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밥 한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다고 해요. 소박한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공간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소통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되었다고 해요.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분이 남은 식자재를 냉장고에 두고 가면 다음 방문객이 냉장고를 확인하고 부족한 재료를 근처 후암시장이나 마트에서 구한다고 해요. 이용객의 절반가량이 후암동에서 장을 보게 되어 마을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최고네요.


 2017년, 후암주방의 취지와 기능의 연장선에서 공유공간 2호로 후암서재를 열고 동네 주민들의 서재, 작업실, 사랑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의 모임공간으로 편하게 이용하기도 한다고 해요. 매주 일요일 낮에는 ‘일요 서점’을 운영하여 매달 한두명씩 아티스트를 선정해 작품 및 추천 도서를 전시, 판매하는 등 모두에게 열린공간으로 변신 중이라고 합니다.



[INFO]

후암주방/서재 








매일매일 주인이 바뀌는 곳, 배다리 요일 가게 '다 괜찮아!'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조흥상회’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만들어진 이곳은 한때 지역의 랜드마크로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었지만, 배다리 일대의 쇠락과 함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월세 15만원에도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아 셔터를 내린 채 방치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던 이 건물에 ‘생활문화공간 달이네’가 입주하게 되고, 인천문화재단의 ‘지역거점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공간을 다듬으며 [배다리 요일가게 다 괜찮아]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간 7개의 다른 요일가게와 12개의 'shop in shop' 형태로 총17명의 주인이 함께 공동운영하는 배다리요일가게는 물건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그 안에서 서로 소통하며 마음을 나누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INFO]

배다리 요일가게 다 괜찮아  

add.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 15-1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곳, ‘연남장’

연남동 굴레방다리 옆 한적한 곳에 위치한 건물에 자리한 연남장. 원래 오랫동안 유리공장으로 사용되었고 얼마전까지는 택시회사 사무동이었던 이 건물은 도시문화 콘텐츠 기업 어반플레이와 공유공간을 설계/운영하는 로컬스티치가 합작하여 만든 곳으로 ‘동네’와 ‘로컬’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누구에게나 남다른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에는 전시공간, 1층에는 윤세영 식당이, 2,3층에는 로컬스티치에서 운영하는 코워킹&코리빙 공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네를 새롭게 경험하는 것을 넘어 동네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창작하고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로컬라이프를 엿볼 수 있겠네요!



[INFO]

연남장 




 글 ⓒ어라운디 

어라운디는 주변 곳곳의 문제를 기회로 디자인하는 사회혁신 디자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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