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워크스테이션 매거진 팀 '로컬키트(local.kit)' 소속 '의성포레스트'팀의 기사입니다.
팀 '의성포레스트'는 의성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숲을 이루는 개개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들이 일구어가는 숲은 어떤 모양새로 우거지고 있을 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전국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경상북도 의성군 읍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약 15분을 가면 인구 2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단촌면이 나온다. 고령화의 대표적인 선두 주자인 의성에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로컬키트는 단촌면 주민 자치회의 초대를 받아 부푼 마음을 안고 지역 사회의 어린이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단촌마을학교에 도착해 보니 매우 깔끔한 시설에 놀랐다. 시골에 있어서 어느 정도 낙후될 것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부숴주는 순간이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한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촌면 마을지도 만들기 활동이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러워해 쉽게 진행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곳 단촌면을 우리에게 소개해줄래?”라는 식으로 질문을 하니,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우리에게 단촌면을 소개해주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나서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지도 위에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니, 어느새 5개의 지도들이 완성이 되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어린아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여 그린 그림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며 그린 것을 보며, 로컬키트는 아이들이 자기 고장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 경험이 단촌마을에서 조금이나마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로컬키트는, 이를 통해 아이들의 활력과 화합을 촉진하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마을학교 활동이 끝난 후, 장소를 옮겨 단촌역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폐역을 카페로 리모델링한 단촌역, 이곳에서 어린이날을 기념 삼아 여러 가지 마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로컬키트는 이곳에서 여러 활동들에 참가하고 봉사하며 지역 사회에 스며들고자 했다. 아이들이 조금씩 찾아와 활동들에 즐겁게 참가하는 것을 보며 어린이날의 즐거운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활동이 끝난 후, 단촌역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마을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기억하며,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을 우리의 마음속에 새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을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처럼, 로컬키트 역시 지역의 연대감과 상호 도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사회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일에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마을을 떠났다.
단 하루였지만, 의성군 단촌면 아이들과 보낸 소중한 시간들은 잠깐이나마 우리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쌓은 순수하고, 맑은 동심 속의 기억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팀 ‘의성포레스트’가 직접 그림일기 형식으로 남긴 하루 동안의 일과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글·사진·그림 : <local.kit in 경북> 의성포레스트팀 김민주 에디터, 장동욱 에디터, 최성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