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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키트 localkit Dec 15. 2024

자연의 숨을 한 잔에 담고 싶어

농업은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손을 맞잡고 이루는 삶의 과정이다.


카페 덕기, 김학 대표는 농업을 향한 깊은 애정과 철학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는 도시와 농촌이 마치 경계가 있는 것처럼 분리되어 있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 “농업은 단순히 땅을 가꾸는 일이 아니라,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영역이에요.” 이러한 김학 대표의 신념은 카페 덕기의 주춧돌이 되었다. 사람들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김학 대표가 어떻게 농업과 커피를 엮어 나가고 있는지 카페 덕기의 길을 따라가 알아보기로 했다.




숨겨진 정원, 바나나 나무, 청귤 에이드 한 잔

전북 익산의 덕기동에 자리한 카페 ‘덕기’는 마치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문 같다.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당신을 맞이한다. 덕기동의 작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카페 ‘덕기’는 그저 커피 한 잔을 내주는 곳이 아니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귤 향기 가득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일 때,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자연이 품은 쉼터로 다가온다.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이곳에서는 커피 한 잔에 자연을 담고, 한 모금에 여유를 마신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당신은 잠시 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도시의 소음이 멀어진 이곳, 눈앞에 펼쳐진 초록빛 풍경이 당신을 끌어당긴다. ‘잠시 여기서 쉬어가도 좋아요.’


마치 정원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

익산 덕기동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카페 덕기’는 일상 속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풍성한 나무와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식물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고요함과 평화를 담고 있다. 바나나나무가 자라는 온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그저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농업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적인 힐링 공간이다. 


덕기에서의 커피 한 잔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이 공간에 깃든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역 농업의 깊이를 함께 음미하는 시간이 된다. 곳곳에 심어진 자그마한 식물들은 사계절에 따라 변해가며 공간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이곳에서 바쁜 도시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여유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 덕기'는 자연이 빚어낸 시간과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 카페의 구석구석에는 김학 대표의 가치관과 철학이 묻어 있다. 자연과의 조화,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삶의 여유를 선물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곳곳에 배어들어 자연스럽게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 이곳이 그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는지, 그가 품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철학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해졌다.



김학 대표, 찾아오는 농업을 그리다

카페 덕기의 주인장인 김학 대표는 사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이다. 전북대학교에서 반도체를 전공하고, 졸업 후 3년간 안정된 직장 생활을 했던 그에게 농업은 익숙한 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 속에서 느끼던 답답함은 그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고, 그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일구어온 농업을 바탕으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농업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김 대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업에 뛰어들었고, 농업과 힐링을 결합한 독창적인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


 김 대표는 카페 덕기를 단순한 커피숍 이상의 공간으로 구상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과 가까워지고, 농업의 가치를 체험하는 ‘찾아오는 농업’을 만들고 싶었다. 



Q. 자연의 소중함과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하고 싶으신가요?


"보통 농산물은 공판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거나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판매되잖아요. 저는 소비자가 직접 농장에 와서 농산물이 어떻게 자라고, 그 과정을 보며 체험도 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농업을 생각했어요."



김 대표의 말처럼 카페 덕기는 소비자와 농업을 직접 연결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바나나 온실을 견학하거나 귤 따기 체험, 진지향청 담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농업의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현대의 농업이 공판장이나 로컬푸드 매장 같은 유통 경로로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농업의 진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가길 원했다. 카페 덕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농장의 생생한 현장을 보고, 직접 농작물을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그의 생각대로 ‘카페 덕기’는 단순한 판매나 유통이 아니라 농업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존재한다.


- 바나나 농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가 카페 덕기의 공간과 어우러진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푸른 나무와 싱그러운 꽃들,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오는 바람 소리

카페 덕기의 독창성은 공간 구성을 통해서도 돋보인다. 김 대표는 공간을 꾸미는 데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Q. 카페 덕기가 제공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요소나 디자인을 고민하셨나요? 그리고 자연의 요소를 공간에 어떻게 통합하려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오시는 분들에게 힐링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숲에 온 듯한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고, 실내에서도 창밖을 보며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어요." 


카페 내부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꽃들은 세심하게 관리되며,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학 대표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꾸미기 위해 세심하게 배치한 요소들이 바로 이곳의 매력이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앉아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소중한 순간을 만들어낸다. 


Q. 카페를 운영하면서 식물 관리가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계신가요?


"어떤 카페를 가보면 처음에는 예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 관리가 안 돼 죽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매일 아침 아버지와 함께 식물과 나무를 관리하며 유지에 힘쓰고 있어요." 



 김 대표는 이러한 섬세한 관리가 방문객들이 언제 와도 카페 덕기를 싱그럽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학 대표의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카페 덕기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사랑과 정성이 담긴 공간임을 깨닫게 해준다. '카페 덕기'의 매력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그곳을 채우고 있는 생명력 넘치는 식물들이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매일 아침 식물과 나무를 돌보며, 생명의 손길이 닿는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러한 소소한 일상이 그에게는 단순한 루틴이 아니라, 카페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지켜가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생명과도 같은 식물들은 고객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카페에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이곳에서 식물들은 사람의 손길과 마음이 닿아야만 비로소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카페 덕기'가 늘 아름답고 생기 있는 공간으로 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카페 덕기는 고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자연과의 친밀한 교감을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화와 부모님의 사랑이 피어난 땅, 카페 덕기의 의미

카페 덕기라는 이름은 김 대표의 부모님인 김기식 씨와 류부덕 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덕기는 그 이름에 30년 동안 화훼업에 종사하며 익산에서 국화를 키워오신 부모님의 땀과 노력이 깃든 농장의 역사를 담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아버지는 국화 축제를 위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왔고, 덕기동의 이 땅에서 오랫동안 화훼농장을 운영해왔다. 그러한 농장의 역사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과 카페를 결합한 공간을 창조해낸 것이다. 


'카페 덕기'라는 이름은 단순한 상호를 넘어 김학 대표의 가족 이야기와 그들의 노력이 깃든 역사까지 아우르고 있다. 부모님의 이름에서 따온 이 이름은, 그들의 땀과 정성이 얼마나 깊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손길이 닿은 농장에서 자라나며, 국화를 키우는 일의 소중함과 그 과정에서 쌓인 시간의 무게를 경험해왔다.


30년 동안 화훼업에 헌신한 부모님의 이야기는 카페 덕기의 존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그들의 가족사와 농업에 대한 열정이 오롯이 녹아든 곳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카페 덕기'를 찾을 때마다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김 대표의 부모님이 쏟은 사랑과 헌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카페 덕기는 김 대표의 가족의 가치를 이어받아,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름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방문객들은 농업의 진정성과 그 안에서 꽃피운 사랑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가치가 카페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를 바라는 듯하다.



- 김 대표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국화를 키워온 덕기동의 이 땅. 

- 이곳에서 시작된 농업의 전통은 이제 김 대표의 손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그는 농업과 카페를 접목한 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단순히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농업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카페 덕기에서 제공하는 농업 체험 프로그램들은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바나나 온실 견학은 덕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농장에서 자라는 바나나나무의 생육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Q. 바나나나무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싶으신가요?


"사람들이 바나나나무를 실제로 보는 게 흔치 않잖아요. 이곳에 오면 바나나가 어떻게 자라는지 직접 보고, 그 과정을 배우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으실 수 있어요." 



김 대표는 이러한 체험을 통해 사람들이 농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원했다.


김학 대표의 말처럼, '카페 덕기'에서 바나나나무를 직접 보는 것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자연과의 교감을 의미한다. 흔히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나나나무는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농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안겨준다. 


식물의 성장 과정을 목격하며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게 된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카페 방문을 넘어서,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소중한 순간으로 자리 잡는다. 김 대표의 진정한 바람은 사람들에게 바나나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통해 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 이렇게 '카페 덕기'는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소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Q.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카페 덕기를 찾는 이유와 그들의 경험이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나요?


“가족이 함께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을 느끼고,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손자 손녀들과 함께 방문해 그 과정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가거든요.”



김학 대표의 대답 속에는 단순한 농업 체험 이상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카페 덕기'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고, 부모와 조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장소다. 바나나나무와 같은 이색적인 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아이들은 호기심을 키운다. 손자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곳에서 자연을 느끼며,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덕기는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더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Q. 카페 덕기의 운영을 통해 농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전하고자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여정에서 농업과 카페를 연결짓는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사실 지금은 카페 쪽 일을 제가 많이 맡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농업 쪽으로 더 집중하려고 해요. 결국에는 농업에 비중을 두고 카페 운영은 직원들에게 위임하면서, 농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더 많이 알리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김학 대표의 대답은 그의 비전과 사명을 더욱 확고히 드러낸다. 그는 카페의 운영을 통해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김학 대표의 의지는 카페 덕기를 통해 익산의 농업과 자연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농업이란, 자연과 사람의 깊은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며, 그 속에서 치유와 여유가 싹튼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그에게 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 치유하는 힘을 가진 중요한 일이다. 그의 부모님이 닦아온 길 위에 서서, 그는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그의 부모님이 일구어낸 이 땅에서 이제 그는 새로운 방식으로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


카페 덕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될 그의 노력에 힘입어 많은 이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치유받고 영감을 주는 장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의 진정한 목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농업의 깊이 있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힐링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 익산에서 시작된 그의 꿈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까.






·사진: <local.kit in 전북> 산업팀 전성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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