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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키트 localkit Dec 14. 2024

홍시와 만나는 한옥 궁전


전주, 그 곳에 잊혀진 듯한 작은 궁이 있다.


 

유진솔 대표는 홍시궁을 통해 사람들이 지역의 소소한 아름다움과 전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에게 '전통'은 과거를 고스란히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가치와 정서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전주 시내 한복판, 바쁜 골목 사이로 눈에 띄는 한옥. 붉게 물든 기와와 잘 정돈된 나무 벽이 따스한 감성을 품고 고요히 자리 잡은 이곳, 홍시궁. 바삐 흐르는 전주의 일상 속에서 마치 작은 쉼표처럼 조용히 놓여 있는 공간이다.


 입구를 지나 홍시 나무 아래 놓인 테이블에 앉으면, 차분히 정돈된 나무 창살 너머로 소란스러운 도심이 잔잔히 펼쳐진다. 어딘가 차분한 선을 지닌 한옥의 기품과 그 속에 머무는 따뜻함에 이곳에선 편안한 쉼을 즐길 수 있을 것만 같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얇은 커튼

 창 너머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홍시색 지붕 위에 잔잔하게 흩어지는 따사로움 


 홍시궁의 담담한 모습은 마치 옛 기억 속 작은 집을 떠올리게 하지만, 어느새 깔끔하게 정돈된 현대의 색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홍시궁의 내부는 한옥 특유의 정갈함이 가득하지만, 손길이 닿아 깔끔하게 다듬어진 현대적인 느낌도 스며들어 있다. 낮은 천장 아래 담백하게 꾸며진 내부는 부드러운 나무향으로 가득하다. 문틈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 온 듯한 기둥과 마루를 어루만진다. 이곳에선 누구나 잠시 앉아, 천천히 지나가는 시간과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에 앉아 한숨 돌리는 순간, 홍시궁은 사람을 한껏 느긋하게 만들어 준다. 바쁜 일상 속 잠깐 들러 마시는 차 한 잔조차 소중한 순간으로 변하게 하는 이 공간. 전주의 한가운데에서 잔잔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홍시궁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다정한 쉼을 선사하고, 그 시간을 기억하게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자그마한 마당이다. 돌담 아래 잔디가 푸르게 깔린 마당은 그리 넓지 않지만, 흙냄새와 나뭇잎의 녹빛이 이곳을 온전히 감싼다. 빛이 내려앉은 작은 정원,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들이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작은 이슬들이 홍시궁의 분위기를 고요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나무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마당을 바라보면, 마치 전주 한복판이 아닌 어느 외딴 풍경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유진솔 대표는 처음 홍시궁을 기획할 때부터 이곳이 세대를 잇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한다.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한옥이라는 공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Q. 한옥이라는 전통 건축 양식이 현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기를 바라시나요?


"한옥은 누군가의 과거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그리움이기도 하죠. 그런 공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의 말에는 오래된 한옥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했던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잠시 미소를 보이며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Q. 전주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 그리고 전주 안에서도 한옥의 양식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전주에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을 느끼길 바랐고, 한옥이라는 공간에서 그걸 표현하고 싶었죠."

 유진솔 대표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자신의 고향인 전주에 대한 사랑과 전통에 대한 존중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자신이 그 전통을 보존하는 역할에 기여하고 싶었다. 전주에 대한 그의 애정은 단순한 향수나 그리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전주에서 우리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음이 명백했고 유진솔 대표 또한 그 속에서 자신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유진솔 대표는 이곳에서 홍시라는 독특한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과정과 그 배경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그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자신의 뿌리와 연결된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창업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각종 카페와 메뉴를 연구하며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많은 아이템들 중에서도 홍시가 특별히 그를 끌어당겼다. 홍시는 그 자체로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한국의 계절과 문화를 담고 있는 존재였다. 



Q.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 특별히 홍시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홍시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선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요."

유진솔 대표는 홍시를 주재료로 한 메뉴 개발에 몰두하며 그 안에 정성과 손길을 담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했다. 고향에서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맛보던 홍시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감촉은 전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가 창업 여정에서 선택한 홍시는, 한국의 사계절과 사람들의 정서가 담긴 과일로서 누구에게나 따뜻한 기억을 안겨줄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였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싶어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유진솔 대표의 이 말은 그의 비전과 열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가 단순한 소비의 공간이 아닌, 전통문화를 나누고, 세대 간의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주의 문화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느끼고 돌아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유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홍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에요. 특히 전통주와의 퓨전 메뉴를 개발하고,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홍시궁을 지역 사회와 연결하는 허브로 성장시키고 싶어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지역의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그의 비전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행복과 추억을 주는 경험이죠."라고 강조하는 유진솔 대표의 말에서 그의 가치관이 느껴진다. 그는 홍시궁을 통해 지역 사회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꿈꾸고 있다. 그렇게 홍시궁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홍시의 풍미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렇게 그는 치열한 창업 과정 속에서 아이템을 구상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홍시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더욱 확고해 보인다. 지속 가능한 경영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홍시궁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사진: <local.kit in 전북> 산업팀 전성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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