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삶이란 무얼까. 정답은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살아있는 모두가 같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인간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살아간다. 행복이란 이론적으로 여러 복잡한 조건이 갖춰져야 하면서도 실은 나의 마음이 행복하다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일이기에, 어려우면서도 단순하고 이해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개념이다. 그럼에도. 삶의 중심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 두는 것. 그래서 내가 건강하고, 그래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추게 되는 것. 이것 하나만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도시가 작동하는 생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나의 가설이다. 최근 다수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지역을 소비할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상품,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와서 상품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리단길의 단순재생산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의 도시화랄까. 이런 공간은 개성과 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아이러니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나’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기개발하는 과정 없이 초점을 ‘타인’에게만 둔 채 이리저리 흔들린 결과이다. 결국 다음과 같은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중심이 스스로에게 있는 도시가 건강하다.
물리적인 공간(환경)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잘 살기 위해서는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존감이 높은 도시에서 살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도시, 영도>는 본 여는글을 포함하여 총 3가지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이후에 이어진 2가지의 글은 각각 부산 영도의 도시 재생 및 공간 기획을 주도하는 RTBP, 그리고 영도의 복합문화공간 AREA6에 입주한 로컬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험도시, 영도>에서는 부산 영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험들’을 중심으로, 도시가 가지는 자존감이 공간과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알아본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매력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관광∙소비)보다 내가 무엇을 만들어내고 싶은지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글: <local.kit in 부산> 공간팀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