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작복작 RTBP 실험실
이 글을 읽는 본인이 ‘실험’이라는 단어에 설레는,
원체 새로운 도전이 고픈 충동형 인간이라면
봉산마을의 이야기는 꽤나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다.
무언가, 흥미진진하고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돌아오라 부산항에.
봉산마을이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으니.
봉산마을은 현재 실험 중이다.
사실 이들의 실험이 100% 자의로 시작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봉산마을은 부산항과 부산항을 채우는 조선소 크레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을로, 본디 조선업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거주하는 마을이었다. 조선사업에 불황이 찾아오고 재개발구역으로 선정되었다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랑하는 마을이 비어가는 모습을 그저 보고 있을 수 없었던 마을사람들은 그들의 공간을 새로운 무언가로 다시 채워보고자 했다.
그렇게 실험이 시작되었다.
사실 실험이라 표현은 하지만 그렇게 거창할 것은 없다. 마을 내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그곳에서 생활할 사람을 구한다. 간단한 프로그램에 한 가지 규칙을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무언가 실험해보고 싶은 사람이 들어올 것”
신기한 것은, 이 한 가지 규칙으로써 빈집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실험으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
마을 원주민
빈집에 어떤 색을 입힐지 마을 주민이 직접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들의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간을 책임지는 것은 온전히 그들이다. 기존 평번한 주택으로 가득 했던 봉산마을에서, 원주민들은 마을의 새로운 정체성과 빈집의 새로운 용도를 활발히 논하고 빈집 일부를 마을 공용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들은 스마트온실에서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가드닝샵에서 싱그러운 반려풀꽃을 하나 입양하고, 저녁에는 칵테일바에서 부산항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다채로운 나날들로 매일을 맞이한다. 표면적으로는 가게 몇 군데가 새로 들어서는 것에 불과하지만, 공간이 가진 힘이란 것이 으레 그렇듯, 일상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변함으로써 주민의 일상 또한 주어진 공간에 맞추어 변화하기 마련이다. 봉산마을의 원주민은 이로써 자신들의 일상을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내던진다.
빈집 입주자
봉산마을의 빈집에 입주하는 이들은 전문가보다는 실험가라 칭하는 것이 적합할 듯싶다. 봉산마을은 ‘빈집줄게 살러올래’라는 이름으로 빈집 입주 공모를 진행했는데, 공모 기준 중 하나가 ‘현재 마을 내 진행중이지 않은 창의적인 콘텐츠일 것’이었다. 이미 완성된 콘텐츠를 뽐내기 위한 공간보다는 완성되지 않은 창의적 콘텐츠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의도한 대로 현재 봉산의 빈집 입주자들은 봉산에서 빈집 5년 무상임대라는 기회를 얻고 다음 단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와 실험을 하고 있다. 봉산은 이들에게 실험공간을, 이들은 봉산에게 마을의 활력와 실험정신을 제공하며 공생 관계를 이룬다.
민간∙공공
마을에 실험가들을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사막 한 가운데 최고급 아파트가 있다고 하여 기꺼이 이주하지 않듯이, 봉산마을에도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했다. 매력적인 마을의 모습을 구축하기 위해 사람들 간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했고 이들이 회의할 공간이 필요했으며 이 모든 일을 진행할 자본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실험적 봉산을 만들기 위해 실험적인 운영시스템이 필요했다. 이를 해내기 위해 봉산마을에서는 여러 주체가 뭉쳤다. RTBP Alliance 도시재생 스타트업과 봉산마을 현장지원센터, 영도구청 등이 활발히 소통하고 봉산마을을 실험거점으로 삼아 이상적인 마을의 형태를 꿈꾼다.
이들 모두가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봉산의 가능성에 기꺼이 자신의 인생 일부를 내어주기를 택했다. 불확실성은 사실 가능성과 같은 말이라는 걸 진작 알아본 것일까. 그래서인지, 골목골목 빼곡히 자리잡은 집들과 골목길,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색색깔의 조선소 크레인. 일반적인 바닷가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영도만의 분위기도 매력있지만, 아무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의 내면이었다. 각 공간에 얼굴을 들이밀어보고 공간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눠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실험이야기를 길잡이 삼아 각 공간들을 알아가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이들과 같은 눈빛을 하고 새로운 세상에 나를 내던지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봉산마을을 탐험할 때 한 실험가의 경험을 빌려 보다 생생하게 공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실험가는 RTBP Alliance라는 도시재생 스타트업을 설립하여 사람의 삶에 꼭 필요한 일, 여가, 거주환경을 복합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기술자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빈집을 활용하여 커뮤니티 리조트를 만들고, 공장을 리모델링해서 파티와 전시, 문화를 즐기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그 중에서 봉산마을은 거주를 실험하는 공간이다. RTBP Alliance의 김철우 대표님과 마을의 거점공간들을 함께 거닐며 나눈 이야기를 공유해본다.
RTBP Alliance 김철우 대표님 (@rtbp.alliance)
1.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은 얘기하기 전에 이해하셔야 될 만한 포인트가, 사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은 되게 많이 섞여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 이 마을만 해도 과연 이게 누구의 기획에서 진행되고 있는 거냐라고 생각할 때, 아이디어를 제가 낼 수 있잖아요. 근데 그게 실행되는 과정에서 지자체나 아니면 부처의 자금이 들어가면 어쨌든 그걸 반영해서 실행하는 건 그 사람들이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제가 어쨌든 아이디어를 내서 기획을 했지만 그분들이 실행하는 과정에서 또 조금 변형되기도 하고 또 실행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들이 변화해가는 거죠. 그래서 저의 소유로 된, 또는 RTBP 소유로 된 기획이나 프로젝트들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어요.
그건 사실은 영도의 변화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게 과연 우리가 하는 일들이 과연 영도의 변화의 몇 퍼센트를 이끌어냈느냐에 대한 건 사실은 저는 좀 애매한 것 같아요. 얼마큼의 숫자적인 기여도가 있다기보다는,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해가고 있다는 과정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거주실험의 시작_봉산마을
거주실험 프로젝트의 시작 지점으로 봉산마을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봉산마을에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건, 지자체랑 주변에 있는 분들로부터 이 마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들으면서였어요. 제가 그전에는 바닷가에 있는 창고들이나 부두, 이런 곳들을 활성화하는 일 또는 거기에 어떤 콘텐츠를 넣는 일들을 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 문제라는 것이 일단, 조선업이 그때 당시에 불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다. 그런데 여기가 조선 관련돼 있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던 마을이어서 더 빠져나간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두 번째 이슈는 여기가 재개발을 하려고 하는 지역들 중에 하나였거든요. 뉴타운사업이라고, 산기슭을 중심으로 해서 재개발 아파트로 마을을 바꿔 나가려는 계획들이 있었어요. 당연히 사람들은 어차피 다 부숴야 될 집이기 때문에 내가 집을 꾸며가면서 다시 정비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살 이유가 많지 않죠. 몇 년만 있으면 다 허물 건데. 조금 이따 버릴 물건을 다시 고쳐 쓰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살기 불편하면 이사를 가거나 아니면 어차피 버릴 거라고 생각하고 대충 쓰게 되고. 쇠퇴도가 훨씬 높아졌죠. 그랬는데 뉴타운 사업이 계획되어 있다가 해제됐어요. 좀 있으면 개발할 겁니다라고 이미 주민들에게 얘기하고 동의서 받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시계획적으로 해제가 된 거예요. 그러면 이제 다시 써야 되는 거죠.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심리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미 떠난 사람들이 어차피 터전을 다른 데 잡았는데 돌아와서 살기에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빈 집들은 많아졌던 상태였고 주변의 환경들도 많이 안 좋아진 상황이었죠. 근데 다시 여기를 살려서 써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보통은 뉴타운을 개발한다고 하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좋은 가격에 집을 팔고 아파트 입주권을 받아서 다시 들어오는 걸 염두에 두시거든요. 일반적인 프로세스는 그래요. 아니면 아파트 입주권을 딱지라고 얘기하는데, 딱지를 팔고 나가시거나 하는데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거죠. 그러니까 첫 번째는 예상됐던 자본적 이득이 없어진 거고 두 번째는 적절한 금액에 깨끗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이분들이 불만이 커진 거죠.
그래서 행정의 입장에서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민들이랑 지자체랑 잘 의논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을 한 번 지원해보자고 하고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라는 사업을 신청한 거죠. 근데 그게 선정이 되었어요. 선정 과정에서 마을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걸 만들었고요. 그 찰나에 저한테 ‘이런 일이 있었고,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기획자가 좀 필요해’라고 도와줄 생각이 있느냐는 컨택이 온 거죠. 여기는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마을이어서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젊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이끌어가거나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을 하기에는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봉산마을에서 가능성을 보셨기 때문에 제안을 승낙하신 거겠죠? 어떤 가능성을 보신 건가요?
당시에 생각하고 있던 방향성이 있었어요. 어쨌든 도시의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많이 생기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게 좀 나은 방향으로 가려면 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의 일, 여가, 주거에 대한 키워드 3개가 적절히 잘 섞여서 잘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세 가지 키워드를 위한 실험들을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그래서 당시에는 창고나 공장을 전시, 공연, 파티와 같은 것들이 일어나는 여가 공간으로 만들어봤고, 조선업에서 퇴직을 하거나 업종 전환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음을 도모할 건지 같이 고민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도 만들었어요. 일이랑 여가에 대한 키워드는 실험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거를 키워드로 뭔가를 실험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죠. 이 지역은 어쨌든 큰 길을 주변으로 상가가 몇 개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니까요. 이 지역의 다음 단계 또는 주거 키워드를 어떻게 다음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흔쾌히 하겠다고 얘기를 했죠. 그래서 시작이 되었고요.
그렇게 할 때 눈여겨봤던 요소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여기가 산비탈에 있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위치로 보면 불편하기도 하지만 큰 장점도 있다는 것이었어요..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고 협동조합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었어요.그 다음으로는 조선소에 일하시던 분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여기서 꺼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한진중공업이 조선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앞으로 다음 단계를 계속 조선소로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조선업의 상황도 그랬었고. 북항 재개발이나 바닷가 주변의 개발로 인해서 봉산마을의 잠재가치가 높아진 상황이었어요. 마을에 고층빌딩을 짓거나 유흥 상업시설을 채워넣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바닷가 주변의 공간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사유만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은 공공의 역할이 있거든요. 물론 수변공간은 다 공익적으로만 써야 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다양한 방향의 의견들을 조합해서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 마을이 가진 위치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한진중공업을 바로 내려다보는 곳이고, 그러면 한진중공업이 어떻게 다음 단계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얘기를 할 때 이 마을은 많은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거죠.
바다를 조망하는 환경 자체가, 만약에 여기에 벽처럼 뭔가가 생긴다면 갑자기 통경축이 가리게 되는 거죠. 뒤에는 산이 있고 밑에 바다가 있는 환경은 어떻게 보면 되게 좋은 환경이잖아요. 그런데 뒤에는 산이 막고 있고 앞에는 고층 빌딩이 막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면, 그건 좋은 상황은 아니게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내야 되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그런저런 일들 때문에 여기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생각했죠.
봉산마을에서 진행하신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얽혀있다고 하셨는데요. 그 중에서 RTBP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나요?
도시재생 사업이라고 하는 사업의 구조상, 사업에 선정되는 것과 자금을 집행하는 것 사이에 갭이 있어요. 리드타임이 엄청 많이 필요해요. 예를 들면 어떤 것을 지어서 여기서 이런 활동을 하겠다라고 하면 우선은 기획이랑 일종의 타당성 검토를 해야 될 거고, 그 다음에 건물을 짓는다고 가정하면 그 건물을 짓는 데 비용과 시간을 써야 될 거고.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 도시재생 사업으로 이걸 쭉 이어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주체들이 들어와서 각자 자기 역할을 초반에 해주면 다음 단계를 이어가기가 훨씬 수월할 거라고 봤어요. 하나의 단서만 있으면 이게 탄력을 받기가 어려운데 여러 개가 이렇게 뭉쳐있으면 이렇게 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역할의 한 축을 제가, 우리 자본으로 한번 끌어가 보겠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지금 이 건물(끄티봉산)이 RTBP의 소유로 되어 있는데, 그 당시에 도시재생 사업으로는 쓸 수 있는 돈과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오히려 제가 먼저 여기에 부지를 매입하고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우리 직원들과 같이 모여서 여기에서 도시재생 사업과는 좀 다른 방법론을 가지고 저희 일을 하기 시작한 거죠. 예를 들면 여기 주변에 있는 자원들을 모으거나 사람들에게 여기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브랜딩하고 알리는 거나, 같이 해보자고 사람을, 커뮤니티를 모으는 거나, 이런 것들을 해나가기 시작한 거고요. 그거 하면서 도시재생 사업의 민간 기획자라고 하는 일종의 역할을 하나 맡아서 거기에도 참여를 했죠. 그래야 이 계획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할 수도 있고, 그것과 연계해서 저희는 빈 곳들에서 작업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보완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거였으니까. 그래서 느슨한 연대감을 가지는 일종의 거버넌스를 만들어서, 민간의 축에서 이 사업과 발을 맞춰가거나 필요하다면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축을 가져가는 것을 생각하고 진행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1년 반 정도 제가 활동을 했거든요. 여기 3층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였어요. 센터에 초기 기획들, 그러니까 지원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서류들이 기존에 있긴 했는데, 실제 그걸 어떻게 풀어가야 되는지, 실제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세부적인 기획은 어떤 걸 해야 되는지에 대한 건 그때 잡기 시작한 거였죠. 그때 커뮤니티 리조트에 대한 얘기, 빈집을 활용하는 프로젝트, 그리고 이 마을에 식물이라는 키워드를 집어넣는 얘기들이 나왔어요. 그 다음에 젊은 팀들을 유입해서 각자가 여기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런 것들이 당시에 활동하면서 제가 제안했던 키워드들이고요. 어쨌든 제가 아이디어를 내긴 했지만 그걸 받아들여주고 실행을 한 곳은 센터이기 때문에 같이 콜라보 했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3. 봉산마을에 활력을_커뮤니티 리조트
커뮤니티 리조트라는 개념을 언급해주셨는데, 사실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개념이라 신선했어요. 주민들이 빈집을 활용해서, 혹은 본인이 거주하는 집 일부를 활용해서 객실을 만드는 마을형 리조트 개념이라고 들었는데요. 커뮤니티 리조트 프로젝트 진행 현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커뮤니티 리조트라는 개념은 사실 아직까지도 완성되지 않았어요.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을 것 같은데, 흔히 말하는 상업적으로 유의미하게 또는 소비자 입장에서 유의미하게 완성된 상태로 구축되어 있지는 않고요. 그냥 개념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도시재생사업이 올해까지가 마지막일 거거든요. 이 사업이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하나하나씩 실질적인 사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요. 실제 숙박 시설을 만드는 것보다도, 숙박시설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여기에 숙박시설이 생겼을 때 기본이 될 만한 인프라들을 갖추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어차피 숙박이라고 하는 건 주로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주말에 이 지역 안에서 기본적인 생활은 되어야 숙박업 하는 곳으로서의 기능이 훨씬 더 활용도가 높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요. 두 번째는 평일날 숙박 계획이 없을 때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어쨌든 생활 편의 시설로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그건 여기 있는 주민들에게 완전히 최적화돼 있는 공간은 아니겠지만요.
그래서 어쨌든 기능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카페와 식당. 그 다음에 서점, 가드닝샵,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하는, 일반적으로 업무를 보거나 사람들과 미팅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술을 파는 일종의 바. 이런 기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었고요. 주민들이 다음 단계를 이어가려면 생계를 유지해야 될 텐데, 숙박이 활성화돼서 잘 돌아가면 거기서 할 일거리가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봤고, 그러면 B2B(기업 대 기업)의 영업을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생각한 안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집을 수리하거나 뭔가를 고치거나 하는 일들이었고 두 번째는 식물이나 식자재를 키워서 식당이나 어딘가에 납품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로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1번은 진행해보면서 느꼈던 게, 생각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공사를 하거나 시공을 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해보지 않던 일을 하는 것은 더욱요. 두 번째 가설로 이분들이 식자재를 키우거나 그걸 가지고 반찬을 만들거나 하는 것들은 아직까지도 유효하게 시도를 해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 협동조합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안에 주방을 좀 크게 만들어 놓았어요. 도시재생사업의 자금으로 500평 정도 규모의 농장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이제 그걸 농장으로 쓸 거냐 아니면 카페 같은 기능을 넣을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 같아요. 저는 식자재를 기르는 농장으로 썼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거고. 도시 사업을 하시는 팀에서는 식물을 키워드로 한 카페가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 그건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아이디어랑 기획만 드리는 거죠. 저는 만약 거기에서 일정한 양의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고 상품의 질이 좋다면 제가 운영하는 식당이나 제가 콜라보 하고 있는, 식자재가 필요한 곳들을 연결해 드리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말하자면 제가 수매를 해드리는 거죠. 그런 식으로 기본적인 생계는 유지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드리는 걸 생각했어요.
4. 실험실이 된 RTBP의 공간들_끄띠봉산
봉산마을 내 공간들을 매입해서 매력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신데요. 이 공간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공간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지금 이 건물, 끄티봉산이 저희 소유이고 가드닝샵과 그 뒤에 있는 집 하나 이렇게 해서 저희 소유거든요. 공간으로 치면 이제 이 건물이 4개층이 있고요 1층에 브런치 카페가 한 1년 정도 하고 있고. 2층에는 식물을 키워드로 한 서점이 운영 중에 있고, 3층에는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들어와 있는데 곧 옮기기로 되어있어서 저희도 다시 콘텐츠를 넣으려고 하고 있어요. 아마 디자인하고 의류를 하는 팀이 들어올 것 같아요. 4층은 레지던스에요. 같이 콜라보 하는 팀들 오면 숙소로 쓰거나 아니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저희가 쓰고 있고. 마지막, 옥상은 식물들 기르기도 하고 관리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마당이 없으니까 옥상이 마당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어요. 뒤에 있는 집은 원래 다원이라고 하는 팀의 실내 연습장이자 숙소 역할을 했던 곳인데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려고 고민하는 중입니다.
얼마나 오래 할지는 사실 잘 몰라요. 저희는 몇 년 계약해서 무조건 여기 있어야 되고 이런 게 아니라 본인이 다음 단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준비와 실험을 하는 곳이거든요. 우리도 지금 실험을 하는 거기 때문에 같이 실험해 나가자 이런 방식인거죠. 어려운 거 있으면 같이 의논하고. 오늘도 며칠 전에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서 저녁에 미팅을 하기로 했어요.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면 뭐가 있다는 얘기예요. 뭔가 고민이 있거나 아니면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이런 얘기하려고 부르거든요 보통. 그러면 맛있는 거 사주면서 얘기 듣고, 힘든 거 있으면 같이 고민하거나, 내가 도와줄 수 없는 거면 그냥 위로를 하는 거고. 그렇게 이어가는 거죠.
브런치 카페랑 가드닝샵, 다른 팀들까지. 마을에 누군가 와서 ‘마을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여기에 머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자꾸 만들어서 이 지역에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기지처럼 쓰고 있는 거죠.
여기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엄청 특별한 기능이나 아니면 뭔가 프로페셔널한 전문 분야가 있는 분들이 아니고 뭔가를 시도해보려는 분들이에요. 지금 브런치 카페도 원래 브런치 카페를 하시던 분이 아니었어요. 제안을 드려서 같이 해보게 된 거고. 여기 책방도 마찬가지죠. 물론 원래 책에 관심 많고 식물에 관심 많았던 분이어서 오게 되신 거지만 어쨌든 이렇게 해보게 된 건 같이 의논해서 하게 되신 거죠. 가드닝샵도 마찬가지에요. 원래 저희 회사, RTBP에 다녔던 팀원이 결혼하고 나가서 이제 뭘 할지 고민할 때 같이 의견을 나누다가 하게 됐어요.
RTBP 소유의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들과도 교류가 있는 편인가요?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활동하는 팀들이 있고 또 그냥 각자 자기 일을 하는 팀, 그러니까 굳이 연계되어 있는 활동을 안 하는 팀이 있고. 그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게스트하우스 하는 팀 중에서 몇 팀은 마을과 콜라보 하거나 저희랑도 콜라보 하고요. 어떤 팀은 아예 마을 협동조합에 들어가서 조합 가입을 하고 활동하는 팀도 있고요.
숙소 운영하시는 분들이 저희 레지던스를 포함해서 운영하고 싶다고 하시면 그렇게 하도록 해드릴 때도 있고요. 아니면 저희한테 기획이나 아니면 어떤 페스티벌을 열어달라고 하시면 그런 것들을 해드리기도 하고요. 아니면 공방을 운영하시는 팀이 있다면 저희가 공방 클래스를 열어달라고 해서 저희의 프로그램에 붙이기도 해요. 식물 키우고 조경하고 이런 것들을 많이 하시니까 저희 건물을 만들거나 공간을 꾸밀 때는 마을 협동조합에 용역을 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네트워크가 점점 커지다보면 점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질 텐데 이 네트워크를 어떻게 관리하시는 건가요?
저는 커지는 걸 컨트롤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은 필요하면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거나 연결을 필요로 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서로 필요 없는데 묶여 있는 관계는 인위적인 에너지가 없으면 금방 떨어질 거기 때문에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들이 남아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엮이고 싶은데 어떻게 엮여야 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들은 저희가 간혹 하긴 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저희는 조금 더 느슨한 거버넌스를 추구합니다. 매월 만나서 뭔가를 한다든지 이런 건 하지 않고요. 저희하고 콜라보를 하는 팀들끼리 만나는 일들은 간혹 있어요. 이제 거의 친구처럼 돼서. 예를 들면 지금 가드닝샵하는 친구가 오늘 저한테 면담을 요청했잖아요. 우리 팀원이랑 이 친구랑 또 친하거든요. 물론 같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에 와서 가까운 사이가 된 거죠. 그러면 이렇게 만날 때 나도 요즘 고민인데 같이 만날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 커뮤니티 정도를 저희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인위적으로 어떤 모임이나 협회나 위원회나 이런 일들은 많지 않고요. 필요에 의해서 서로 그냥 필요한 얘기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고리 정도를 만들어놓죠. 진짜 마을 주민, 이웃 주민처럼 대하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5. 도시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_김철우
원래는 영화 쪽으로 일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도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글쎄요. 기본적으로는 이런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지점은, 도시라고 하는 게 저랑 별개가 아니잖아요. 많은 분들이, 도시라고 하는 건 누군가가 설계하고 만들어서 딱 주면 우리가 살면 되는 것이고, 도로가 이렇게 결정되고 나면 우리는 거기에 맞춰서 부동산을 매입하고 집을 짓고 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내가 만약에 그 주변에 살고 있다면 그 과정에 개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길을 내는 게 법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 길이 어때야 될 건지, 어디에 어떤 게 들어가야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을 건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이런 게 맞는 것 같아. 또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기가 바닷가라면 뒤에 사는 사람들이 저층으로 많이 살고 있는데 앞을 완전히 막는 건 아닌 것 같다. 기왕 지을 거면 사선으로 지어서 통경축을 확보해 달라든지. 이런 얘기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장기적으로 그런 문제들을 고민하는 것 같아요.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거에 제 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최대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저한테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 좋으려면 제가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을 해야 되고. 불편한 게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면 되는 거고.
예를 들면 우리 집 앞길이 너무 휑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꽃을 놓으면 되는 거잖아요. 길이 어두워서 우리 아이가 자꾸 넘어져 다친다고 하면 제가 전등을 하나 달아도 되는 거니까.
스스로를 위해 하시는 일이라 말씀하지만, 도시 문제를 내 문제로 생각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쉽지는 않잖아요. 넓은 시야가 중요하겠어요.
그리고 어쨌든 저희는 여기에 거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주변이 좋아지면 자동적으로 이 건물의 가치가 올라갈 거라서 손해 볼 일이 없고. 좋은 팀이 들어와서 장사를 하게 되면 세가 됐든 수수료가 되었든 뭔가를 제가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되는 거니까. 심지어는 수수료가 안 생겨도 좋은 팀을 알고 있으면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저는 그런 방식으로 생각해서 하여튼 도시 문제 관해서는 누구 할 거 없이 각자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최대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동네 단위의 계획가들이 생겨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우리 동네가 어떻게 되어야 될지에 대한 의견을 자꾸 개진하는, 에어리어 매니지먼트라고 요즘 얘기하는데 그런 개념이 더 많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느 게 누구 거고 이건 누구의 책임인가를 따지기 전에 일단은 뭐가 이루어져야 우리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걸 먼저 생각하고 그 중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하면 될지에 대한 걸 뒤에 생각해야 이게 풀어져 가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건 내 거고 이건 네 거고’가 되면 선을 그어서 생각하게 되니까 생각의 범위가 되게 좁아지는 거죠. 지금 저희 소유의 다른 건물 옆에 되게 큰 그래피티를 하나 그려놨거든요. 근데 그 건물이 저희가 임대한 건물이 아니에요. 그 옆에 있는 큰 그냥 공장 건물이거든요. 사람들이 볼 때는 돈을 몇천만 원 들여서 왜 네 건물에다 안 하고 옆 건물에다가 하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소유가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이 건물은 단순히 공장이었는데 벽화가 들어가서 이미지가 좋아지거나 부동산의 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고, 저희는 건물이 조그마해서 간판 달 데도 잘 없는데 옆 건물을 큰 광고판으로 써서 홍보를 할 수 있을 거니까 서로 좋잖아요. 근데 그걸 만약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의 입장에서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거죠.
여기도 마찬가지죠. 우리 건물이 여기면 여기에다 애를 쓰면 되는데 왜 굳이 마을 전체를 건드리느냐. 이 동네가 잘 되면 저한테 불리할 게 하나도 없어요. 제가 이런 저런 일을 했다는 레퍼런스를 가져갈 수 있고요. 또 커뮤니티 리조트 만들고 ‘빈집줄게. 살러올래?’ 이런 프로젝트들이 몇 십억 돈이 드는 프로젝트인데 제가 언제 몇 십억 드는 걸 테스트해 보겠어요. 근데 제 기획을 누군가가 가져가서 테스트를 해보고 어떤 효과가 나는지를 봤잖아요. 저는 그러면 제가 아이디어로만 생각했고 기획했던 게 실행되는 걸 보면서 저렇게 하면 저런 일이 일어나는구나에 대한 걸 제 돈 한 푼 안 들이고 실험을 해봤잖아요. 저한테는 엄청난 리워드인 거죠.
RTBP의 실험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실험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더 건강하고, 더 즐겁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이 되고자 스스로에게 도전을 선물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 아우라는 이제 RTBP의 공간 뿐 아니라 봉산마을 곳곳에 풍긴다. 봉산마을을 걸어나오며 언젠가 이 아우라가 그리워 봉산마을에 돌아오게 될 것임을, 나아가 이 아우라가 봉산마을의 자부심이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끈끈한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정감 넘치는 분위기
서로의 공간을 추천하고, 칭찬하고, 조언하고. 전혀 다른 각자만의 가치관이 공간에 담겨있으면서도 동시에 서로 닮아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실험정신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지향상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까 실험해보는 공간들로, 개개인의 개성과 도전정신이 담긴 공간/상품을 통해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이 가능하다.
파릇파릇하고 자연적인 공간
마을의 테마는 식물이다. 골목골목 까만 돌담길에 피어있는 고사리를 보자니,, 마치 변화에 몸 담았지만 여전히 푸르게 자연스러운 봉산마을을 보는 듯하다. 다양한 용도의 공간들 또한 식물을 테마로 꾸며놓아 통일감 있는 자연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경사진 골목길과 초록식물, 하얀색과 나무색 벽체, 조선소 크레인들이 모인 바다경관이 조화롭다.
글·사진: <local.kit in 부산> 공간팀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