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손길로 만들어나가는 조치원의 미래

by 로컬키트 localkit


고유의 특색을 담다. 스틸마스프링



로컬키트팀이 처음 방문한 곳은 세종시 조치원의 도자기 공방 스틸마스프링이었다. 조치원은 세종시 출범 이후 약해진 지역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시행 중인데, 그 일환인 ‘청춘조치원 프로젝트’가 몇 년 동안 조치원의 청년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중 도자기 공방인 스틸마스프링과 미트 파이 가게인 센트럴파이를 방문하였다. 스틸마스프링은 공방 클래스, 도자기 체험과 선물을 제공하는 곳으로, 가게에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이 팀원들을 반겨주었다. 이곳은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에서 영감을 얻은 가게 이름을 통해 방문하는 고객들의 봄을 응원하고 있었다.


Q. 조치원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청주 토박이라서 가족들도 다 청주에 살다가 세종으로 이사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자본이나 준비 과정에서 얻는 이익들이 많아서 조치원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주에서도 공예비엔날레를 진행해서 세계에 있는 공예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고 공주의 계룡산 도예촌처럼 다른 지역들에는 공방과 관련된 수요를 충족시킬 곳들이 많은데 조치원에는 저처럼 공방을 운영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치원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Q. 본인이 느끼기에 도자기가 갖고 있는 매력은?

A. “사실 우리 생활에 생각보다 도자기가 굉장히 많이 쓰이거든요.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릇들부터 세면대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쓰이는데 이런 다양한 곳에 쓰이는 도자기를 통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재밌는 것 같아요. 또 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들이 있어서 각각의 흙이 가지고 있는 입자와 색감들이 구워진 후에 나오는 고유의 특징들이 재밌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Q. 세종시의 청년 정책 중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정책과 관련되어 원하시는 점은?

A. “사실 저는 굉장히 창업과 관련되어 도움을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건 청년 창업 한마당이나 마켓 플레이스 같은 행사인데요, 행사에서 사람들에게 홍보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창업자 사장님들과 교류하면서 콜라보 작품이나 플레이트 등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업자들끼리 모여 있는 마켓이기 때문에 서로 할 수 있는 시너지가 높은 것 같아요. 또 저희 조치원 내 창업자분들과 혁신경제센터 주무관 분들이 같이 있는 톡방에서 정책이나 프로그램 관련 안내사항도 잘 올라와서 네트워크는 형성이 잘되어 있는데, 이제는 조치원을 멀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에서 홍보를 더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Q. 조치원의 매력과 아쉬운 점은?

A. “아무래도 조치원은 청년 사업자분들이 모여 있으니까 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도 시네마다방과 Pal 문화유산센터에서 협업해서 영화제를 시행했는데 그런 비슷한 나이대의 창업자들이기에 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조치원이 아직까지 실버 세대가 많은 편이라 새로운 행사를 기획할 때에도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직까진 새로운 시도나 아이템이 정착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Q. ‘노잼 충청’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사실 저는 많이 아쉬워요. 서울이 흔히 말하는 불닭과 같은 도시라면 대전, 충청은 북엇국 같은 도시인데 맨날 자극적인 이벤트만 있는 불닭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다들 대전 가면 뭐하니 충청 가면 뭐하니 하는데 사실 뭘 해야만 하루가 즐거운 건 아니거든요. 그 동네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바이브가 있고 맛있는 커피를 한 잔 마신 것만으로도 그 하루가 행복할 수 있는데 굳이 뭔가를 찾아가서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저는 오히려 니 맛 내 맛도 아닌 도시라서 여기가 좋은 것 같아요.”


Q. 이 또한 이 도시의 고유한 색이 될 수 있겠네요.

A. “네 그렇죠. 오히려 이게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에 서울에 있는 동네들이 뜨기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인기 있어지면 결국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고 동네들이 획일적으로 바뀌는 느낌? 그래서 요즘은 이런 잘 알려지지 않더라도 고유의 맛과 멋이 있는 지역들이 더 특색 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슴슴한 도시의 매력도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다는 말처럼 로컬키트 또한 지역들이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미래를 기약해 본다. 어쩌면 변화도 고유의 매력을 알았을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손으로 빚는 도자기의 생생한 촉감처럼 일상 그대로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내일을 스틸마스프링과 로컬키트가 응원한다.


호주 본연의 맛을 담은 센트럴 파이


다음으로 로컬키트팀이 조치원에서 방문한 곳은 호주 전통 미트파이를 파는 ‘센트럴 파이’였다. 가게를 들어서자 향긋한 미트파이 냄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센트럴 파이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어릴 때 호주로 이민을 가 호주 문화와 음식을 접한 뒤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지원 사업에 당선되어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고. 평소 관심 있던 와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다 내추럴 와인 수급 문제로 인해 로컬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미트파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Q. 왜 세종 조치원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조치원에서 창업을 하는 것의 특징은?

A. “사실 본가가 천안에 있고 부모님 말고 한국에는 연고가 없어서 처음부터 충청도 말고 다른 지역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조치원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 지역이 제가 살던 호주의 애들레이드라는 지역과 비슷하더라고요. 애들레이드 지역도 오후 3-4시만 되면 문을 닫는 분위기였고 이웃이랑 가족 단위로 산책하는 조용한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Fnb 스트릿과 사업들이 대거 생기면서 굉장히 활성화되었거든요. 그래서 조치원도 그렇게 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또 조치원이 제가 파악한 것보다 외국인 분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저희 단골 중 70% 이상이 외국인 분들이라 저희 가게 미트파이를 많이 찾고 방문해 주시는 것 같아요.


Q. 사업 아이템으로 미트파이를 뽑으신 이유는?

A. “요즘 국내 Fnb 사업들을 보면 한국인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바꾸거든요. 근데 저희는 미트파이 본연의 맛과 분위기를 내고 싶어 전통 레시피를 고집하고 있어요. 물론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단순히 음식만 맛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의 문화적인 콘텐츠를 음식을 통해 느끼게 하고 싶어 매장이나 메뉴 구성도 호주 로컬의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Q. 청년지원사업에 당선되었다고 하셨는데 세종시의 지원이 많은 편인가요?

A. “제가 창업을 하면서 알아보니 지원 사업이 굉장히 다양하고 많더라고요. 차등으로 천만 원에서 1억까지 제공받는데 그런 보조금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또 컨설팅이나 Fnb 대표님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랑 시스템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창업, 특히 Fnb 창업은 평균 비용 단가가 높은 편이라 지원 산업 선정되는 기업 수를 줄이고 보조금을 조금 더 높이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Q. 스틸마스프링 대표님이 조치원 창업의 특징으로 활발한 창업자 네트워크를 뽑으셨는데, 실제로 네트워크가 잘 마련된 편인가요?

A. “네네. 창업자들끼리 서로 협업이나 도움도 많이 주고받는 편이고요. 또 같이 협업해서 만드는 페스티벌도 많은 편이에요. 이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희 또래 사장님들끼리 푸드트럭 페스티벌을 기획해서 각자가 파는 음식들을 홍보하고 활성화하려 해도 절차나 비용이 개인들끼리 모여서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자체에서 판을 마련하게 도와주면 창업자분들이 자율적으로 아이템이나 행사 방향을 기획해서 민관 협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서울과 비교했을 때, 창업의 특징은 어떤가요?

A. “확실히 서울이 절대적인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저도 문래동에 지금 지점을 내는 걸 알아보고 있긴 해요. 옛날 세대가 흔히 말하는 성공하려면 서울로 올라가야 된다는 말이 아직까지 유효한 것 같아요. 서울에도 지점을 두고 있어야 사업 자체가 커질 수 있으니까. 그래도 조치원 점은 계속해서 운영하고 유지하고 싶어요.”


Q.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바뀌었으면 하는 점은?

A. “보통 정부나 시에서는 문화 콘텐츠나 행사를 유치해서 가족 단위의 방문을 늘리려고 하는데 저는 Fnb, 즉 식당들이나 음식 콘텐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식당 수가 늘어나면 자영업자들끼리의 경쟁은 올라가겠지만 그에 따라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게요. 제가 살던 호주에도 런들 스트리트라고 Fnb 거리가 있는데 이런 음식과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으로도 사람들의 수요를 이끌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표님의 말씀처럼 음식이란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사람들에게 감동과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이국적이고 낯선 미트파이에 끌려 센트럴 파이를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조치원을 들릴 일이 있으면 충청도에서 호주의 미트파이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그다이마잇! (Good day mate!)


글·사진: <local.kit in 충청> 혁신팀 차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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