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들의 청사진을 그리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by 로컬키트 localkit

여수 밤바다 / 이 조명에 담긴 /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가수 장범준의 노래 <여수 밤바다> 속 한 구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은 이 바다 너머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여수는 무려 36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은 육지로부터 동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독자적이고 특별한 사회문화와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방 도시 고유의 이야기와 특색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로컬키트는 여수에서 섬에 관한 답사만큼은 꼭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직 여수만이 지닌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때마침 2026년에 여수세계 섬 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박람회나 엑스포 같은 행사는 이미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개최되고 있지만, 이 박람회는 여수라는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섬’에 주목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뜨겁게 고민하는 이들을 만나 준비 현황부터 궁극적인 목표까지 알아보고자 했다. 박람회 기획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이 얼마나 고려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는데, 흔히 도시나 국가를 ‘대표’하는 행사를 기획할 때 놓치기 쉬운 점 중 하나가 실무자가 그리는 그림과 시민이 바라는 그림이 이질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여수가 섬 박람회를 통해 풀어나갈 다채로운 이야기에 주목하여, 로컬키트는 여수 밤바다 너머에 있는 곳, 섬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여수 섬의 든든한 서포터즈, 여수시 섬박람회지원단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수시 섬박람회지원단 섬박람회지원과에 근무하고 있는 행사기획 전문관 고휘윤입니다. 섬박람회 종합기본계획 수립, 조직위원회 설립과 함께 2026년 제7회 섬의 날 행사 기획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한 이유와 계기가 궁금해요.

예로부터 섬은 바다와 함께 인류의 징검다리로써 시대를 이어왔습니다. 탐방과 레저의 관광적 가치, 평온과 휴양의 안식처,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문화, 인간과 자연의 공존, 풍부한 자원과 생태의 보존, 앞으로는 미래 신기술을 통한 개발까지. 섬에게는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참 무궁무진한데요.

여수에는 이렇게 보석 같은 섬이 365개나 있습니다. 섬을 토대로 2012 여수세계 박람회 이후 더욱 발전된 여수의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속가능한 섬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박람회 준비 현황이 어떻게 되나요? 현재 시점에서 대략 어디까지 기획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12월 8일 재단법인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출범했고, 현재 회장 운영, 회장 조성, 전시 연출, 수익사업, 관람객 유치 등 국제행사의 세부 실행을 차근차근 추진 중에 있어요.

올해까지는 행사장 조성을 위한 실시 설계를 비롯하여 회장을 운영할 대행사를 선정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홍보 추진과 더불어 전시 연출을 확정하여 전시관 구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 종합기본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26년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이색적이고 독특한 볼거리를 마련할 생각이에요. 하루하루 기대감에 차 있는 요즘입니다!


여수세계 섬 박람회 준비 및 개최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혹시 참고하고 계신 타 엑스포나 박람회, 지역행사 등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이번 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2023 새만금 잼버리 행사 때 폭염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람객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잼버리 행사를 반면교사 삼아 관람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자 9월부터 10월로 개최 시기를 변경했어요. 안전 부분 강화를 위해 경찰과 소방 관련 안전대책 역시 별도로 수립해 놓았습니다.

또한 박람회를 기획할 때 관람객이 단순히 무언가를 보는 것에 그치기보다, 섬 곳곳을 체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정보 공유 행사를 살펴보면 대부분 꾸며진 전시존을 관람객이 구경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순천만 정원 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순천의 녹색공간을 관람객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기획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역시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수의 섬들을 살아 숨 쉬는 곳, 구석구석 탐색해보며 함께 녹아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보려 합니다.



박람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일반 박람회와 이번 ‘섬’ 박람회 간 유의미한 차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하는 박람회에요. 지속가능한 바다와 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해양 및 기후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연대와 결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섬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컨셉 또한 구체화하고 있어요. 주 행사장 진모지구에서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8자 형태의 섬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 행사장 개도에서는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이색적인 캠핑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에요. 또 다른 부 행사장, 금오도에는 뛰어난 비경이 돋보이는 비렁길 트레킹 행사나 섬 탐방 프로그램 등 섬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자리할 계획입니다.


섬박람회지원단 외에도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른 조직 및 단체가 있나요? 그들과 함께 행사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섬 박람회 국제행사 관련 조직은 행사를 주관하는 조직인 재단법인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 조직위원회, 시 총괄 지원 조직인 여수시 섬박람회지원단, 그리고 대외홍보 담당 봉사 민간 조직인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 범시민준비위원회까지, 총 3개로 구성됩니다.

조직위원회는 회장 운영, 회장 조성, 수익사업, 전시 연출 등 행사를 직접 주관합니다. 범시민준비위원회는 시민의 열기와 열정을 담아 민간분야 대외홍보, 자원봉사 참여 등을 추진합니다. 저희 섬박람회지원단을 비롯한 이 세 조직은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및 운영이라는 공통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수시로 각 업무 추진 사항을 공유하며 원활한 소통을 실천 중이에요.

박람회 업무가 사실상 종합행정이라 범위도 참 많고 복잡합니다. 예를 들면 행사에 관한 지역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꾸준히 검토해야 하고, 순조로운 행사 운영에 필수적인 지역 인프라 조성에도 신경 써야 하고, 중앙정부 및 광역단체와 자주 만나 행사 관련 사항들을 꼼꼼히 조율해야 하죠. 어느 하나 저희 조직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박람회 준비 조직과 시민의 소중한 의견과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최근 유치에 실패한 부산 엑스포를 비롯하여 전 세계 여러 엑스포 및 박람회는 해당 지역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곤 합니다. 행사에 대하여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고 바라는 이미지와 내용이 있는데, 정작 행사는 그들의 생각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기획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섬박람회지원단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는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해요!

섬 박람회는 정부 공인 국제행사로, 국가를 대신해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비공인 박람회입니다. 여수는 2012 여수세계 박람회(BIE 인정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이며, 그렇기에 이번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이번 박람회는 2012 여수세계 박람회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행사인데요. 하지만 저희는 규모와 상관없이 섬 박람회를 여수 미래 발전 100년을 앞당길 기회로 삼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큰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 여론과 시민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접수된 시민들의 주요 의견에는 박람회와 관련하여 섬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보장, 섬 주민 정주 여건 개선, 기반 인프라 구축 등이 있습니다. 현재 예산 상황이 어렵기는 하지만 여론을 잘 살펴서 국제행사 성공 개최와 섬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여수시민과 전남도민을 비롯하여 섬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하는 그날까지, 그 누구보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행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섬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지, 이를 행사 기획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여수시는 매년 시민과의 대화자리를 마련하여 섬박람회 행사에 관한 건의사항을 받습니다. 수렴한 건의사항은 행사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고요. 범시민준비위원회에는 지역별 섬 주민이 30여 명 정도 있고, 이분들로부터 섬 주민 현안사업 관련 내용 및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섬 주민들의 목소리는 사실 행사방향보다는 섬 주민 숙원이나 인프라 사업 건의에 관한 거예요. 보통 이러한 사항은 즉시 해결하거나 행사에 반영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의견’이 그러하기 때문에, 저희는 중앙정부와 함께 섬 주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제안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행사에 관해서는 범시민준비위원회가 섬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조직입니다. 범시민준비위원회는 크게 4가지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데요. 첫 번째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각종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관람객 유치 활동을 펼치는 등 대내외로 박람회를 홍보하는 것이고요. 세 번째는 섬 자원봉사를 비롯한 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고, 마지막은 섬박람회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행사에 적극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수세계 섬 박람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 가능한 공식조직과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그 어떤 행사보다도 여론과 뜻을 같이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섬 박람회가 제시할 여수의 청사진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통한 여수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여수시는 여수세계 섬 박람회가 여수의 미래발전 100년을 앞당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소 추상적인 목표처럼 보일지 몰라도, 섬 박람회는 다양한 측면에서 여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요. 국제행사인 섬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시민들의 바람대로 섬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소득증대도 기대 가능합니다. 풍부한 섬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는 여수의 미래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되며,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섬 박람회를 통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섬 역사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제 섬 선도 도시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2026년 때까지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국내외적으로 참 자랑스러운 행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때까지 저희의 행보를 쭉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여수세계 섬 박람회라는 규모 큰 국제행사를 기획하는 섬박람회지원단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인터뷰에서도 언급하신 것처럼 박람회는 행사부터 민생까지 복잡하게 얽힌 사업이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닐뿐더러, 각 부분이 서로 상관관계에 있어 박람회를 준비하는 조직 및 기관은 끊임없이 모든 사안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러나 그 힘든 준비과정을 이겨내고 마침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많은 국가가 엑스포나 박람회 등의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이유다.

여수세계 섬 박람회는 단언컨대 여수만의 이야기와 라이프 스타일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여수는 저마다 독자적인 색깔을 가진 수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서,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잘 살린다면 여수세계 섬 박람회를 여수의 새로운 홍보채널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고 전문관님께서 짚어주신 것처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각종 안전문제에 민감하게 반응, 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며, 뻔한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오직 여수에서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지역의 특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행사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하고, 실현 가능한 선 안에서 이를 반영해야 한다. 현재 섬 박람회 준비 단체들이 이와 관련하여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움직임에 꾸준한 관심과 응원으로 보답해 주는 것은 어떨까. 2026 여수세계 섬 박람회가 그려 나갈 여수 섬들의 청사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글·사진: <local.kit in 전남> 사회팀 유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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