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야기들

생활팀의 이야기

by 로컬키트 localkit

생활이란 무엇일까요?

나의 삶을 생활이라 부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part 1. 홍대와 건대 사이

대학을 합격하고 서울로 가는 길. 정든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서울에서의 삶은 어떤 삶일까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한편으로는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서울은 이미 많이 보았으니까요.


어느덧 서울살이 1년 차, 여전히 저는 저입니다. 비록 다른 공간에 나의 생을 담고 있지만, 어릴 때의 나보다 미래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만, 여전히 똑같은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사람들과 비슷한 주제의 대화를 나눕니다. 취미 생활도 계속하고 있고요.


그러나 여기에 없었다면 몰랐을 사실들이 보입니다. 모른다는 것도 몰랐을 사소한 사실들이요. 이를테면 홍대와 건대 입구 사이의 거리는 엄청 멀다는 것. 비로소 귓가에 들리던 노래가 마음속에서 울리는 순간, 생존은 생활로 태어납니다.



part 2. 여수 밤바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무심코 내다본 창밖에는 표지판들이 보입니다. 낯선 지명들이 많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산과 들만이 보입니다. 지방 소멸 시대라는데, 저곳에도 사람이 살까요? 저곳에는 어떤 삶이 있을까요? 궁금함을 해소하고 싶지만, 미디어에서는 끊임없이 서울만을 비춰줍니다.


가끔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방에서의 삶은 무엇인지 여전히 알 길이 없습니다. 관광객의 모습으로 만난 지방은 삶에서 벗어난 일탈의 공간입니다.



part 3. 여수, 순천, 광양 사람들

그렇게 궁금증을 안고 떠난 답사에서 그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방의 삶은 사라지지 않았고, 살아지는 곳도 아니며, 스쳐지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여수, 순천, 광양은 누군가가 머무는 집이자, 가꾸고 싶은 정원이며, 때로는 한 끼 식사가 되어 허기를 채워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커피 향기와 여유로움으로 이곳을 기억합니다. 또 이곳의 이야기를 예쁘게 담아내어 선물하기도 합니다. 여수, 순천, 광양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간은 살아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당신은요? 당신의 공간에 담긴 삶. 그 삶은 어떻게 살아있나요?


생활팀이 여수, 순천, 광양과 나눈 삶의 조각들 맞추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글·사진: <local.kit in 전남> 생활팀 오지민 에디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