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피어난 사랑, 사랑으로 피어난 예술
사람은 도시에서 지역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도시를 이루는 공동체가 살아가는 방식을 우리는 지역 문화라 일컫는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나
마침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난다.
01. 삶에 깃든 예술
내 고장이 가진 지역 문화와 예술은 오래된 나의 자부심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다양하게 존재하는 한 지역의 예술적 산물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들이 삶을 인식하고, 향유하는 모든 방식에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엿볼 수 있다. 즉, 한 지역의 문화 예술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들의 시선과 몸짓으로 지역을 관찰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삶에 깃들어있는 예술은 지역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자부심이자 지역을 가꾸고자 하는 애틋한 마음과도 같다. 예술팀은 고운 마음으로 지역을 살피는 그들의 애정 어린 시선에 주목한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난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보존되고, 가꾸어지는지 살펴보는 것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02. 그들이 삶을 향유하는 법
지역의 예술은 지역 정체성에 기반하여 형성되고, 지역 주민들에 의해 향유되는 과정에서 견고해진다. 여수와 순천, 광양은 모두 수도권과 광역 도시의 생활권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간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담긴 지역이다.
오랜 기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여수에서는 일렁이는 물결과 수평선에 걸려있는 아기자기한 섬들 속에서 그들의 예술이 피어나고 있었다.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를 개최한 생태 도시, 순천에서는 고요하고 푸르른 정원의 녹음이 도시 문화 예술의 기반을 이뤘다. 또,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영호남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광양은 남해안 지역 일대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보존함으로써 그들의 문화 예술을 영위하고 있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이어져온 세 도시의 문화 예술은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아 하나의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03. 예술이 이끄는 선순환
한 지역 주민들의 오래된 삶의 모습이 만들어낸 문화 예술은 지역이라는 삶의 터전과 그곳을 이루는 주민들 사이의 깊은 애착을 형성한다.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들의 애정 어린 시선에는 깊은 사랑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 시선은 지역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는 다시 주민들에게로 돌아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마침내, 우리가 정의한 지역의 ‘예술’은 다름 아닌 ‘사랑’이다. 그 사랑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지역의 경쟁력이고, 우리가 지역의 문화 예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역을 이루는 아기자기한 골목, 푸르른 공원, 웃음이 넘치는 도서관, 그 모든 곳에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담겨 있고, 그것이 바로 마을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답사를 가고, 기사를 작성하며 필자는 “내가 이 도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 이 사랑이 나를 얼마나 풍요롭게 했는지”를 상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는, 이 도시를 살아가는 또 다른 ‘나’의 이야기들을 글에 담았다. 그들의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을까?
사랑이 가득 담긴 ‘예술’ 팀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글·사진: <local.kit in 전남> 예술팀 김상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