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콘텐츠의 大 포화 시대다.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는 콘텐츠를 선별해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시간은 한정적인데 곳곳에서 콘텐츠가 쏟아지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일까, 어느 순간 다양한 뉴스레터가 큐레이팅 기능을 내세우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시대의 흐름을 탄 여수 MBC도 지역 정보를 큐레이팅하여 주 3회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여수에서 시작하여 순천, 광양까지 확장된 뉴스레터는 ‘여순광 뉴스레터’라는 이름으로 지역 시민을 찾아가고 있다. 뉴스레터는 여수・순천・광양을 총망라하는 글을 제공함으로써 세 도시를 하나로 아우르는 느낌을 준다. 이 덕분에 시민들은 이웃 지역의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지역 간 교류 가능성의 증대를 꿈꿀 수 있다.
한편, 지역 시민이라는 한정된 독자층에 맞춰 생활 친화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여순광 뉴스레터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지역 방송국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한발 빠르게 시장에 나선 것이다.
여수, 순천, 광양 사이를 헤엄치며 도시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글, 여순광 뉴스레터의 에디터를 만나보았다.
[이하 인터뷰 본문]
로컬키트: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원주희 에디터: 안녕하세요. 저는 MBC local 여순광에서 포스팅, 편집 등을 맡고 있는 에디터 원주희입니다.
로컬키트: 언제부터 에디터 생활을 하셨나요?
원주희 에디터: 저는 원래 기자 생활을 했는데, 작년 11월쯤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그때부터 에디터 교육을 받았어요. 그렇게 2주 정도 교육을 받고,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지금의 뉴스레터 에디터가 되었습니다.
로컬키트: 처음에는 '여순광'이 아닌 '여수' 뉴스레터로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국에서 지역 맞춤형 뉴스레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신선한데요. 초기에 뉴스레터 팀은 어떻게 꾸려졌었나요?
원주희 에디터: 초기에는 호남권 지역인 MBC 목포, MBC 광주, MBC 여수가 구독자분들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지역민에게 가장 필요한 생활 정보, 이벤트 소식, 맛집 등을 전하며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 시작은 여수였지만, 생활권이 비슷한 순천과 광양까지 확장하여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게 되었어요.
로컬키트: 여순광 뉴스레터를 직접 읽어보니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알차게 전해 주신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순광 뉴스레터 팀의 콘텐츠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원주희 에디터: 여순광 뉴스레터는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별하고 있어요. 요즘 뉴스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한 자극적인 기사들이 많잖아요. 저희는 자극적인 것은 최대한 배제하고 ‘이 정보를 소개하면 독자에게 유용할까?’를 생각하며 선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만족스러웠던 식당이 있다면 구독자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지고, 좋은 이벤트나 축제가 있다면 뉴스레터에 담아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죠. 지역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일자리 정보도 시민들은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우니까요.
로컬키트: 뉴스레터 구독자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원주희 에디터: 사실 처음에는 여수MBC 회사 사람들이 주로 구독해서(웃음) 연령대가 좀 높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20대부터 40대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어서, 여러 세대에 걸친 유용한 정보들 위주로 발송하고자 노력해요.
로컬키트: 뉴스레터를 제작하실 때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에디터님은 어떻게 뉴스레터 소재를 모으고, 편집하시는지 이야기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원주희 에디터: 보통은 지역시청에서 보도자료 파일을 보내주셔서, 구독자분들에게 소개할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서 써요. 또 맛집을 갈 때면 ‘여긴 꼭 알려야 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은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기도 하고요. 그렇게 소재를 모으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오늘의 pick’이라는 이름으로 상단에 올려 매주 월, 수, 금 메일을 보낸답니다.
로컬키트: 개인적으로 서두에 다정한 인사말을 적어주시는 게 특히 좋았어요.
원주희 에디터: 사실 처음 인사말이 좀 어려워요. 그래서 가끔은 AI에 좋은 인사말을 물어보고 도움을 받아서 작성하기도 한답니다(웃음).
로컬키트: 뉴스레터의 작성부터 발송까지 에디터님이 맡아서 하시는 건가요?
원주희 에디터: 먼저 제가 작성을 하고, 국장님이나 회사 직원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편이에요. 그리고 제 주변 친구들한테 “이번 뉴스레터 괜찮았어?” 이렇게 후기를 물어보기도 하고요.
로컬키트: 직장은 여수지만 순천에 거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출퇴근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거주지로서의 순천은 어떤 매력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원주희 에디터: 뉴스레터 업무를 재택으로 하고 있어서 출퇴근의 어려움은 없습니다. 전화로 피드백을 받고 온라인으로 화상회의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수까지 갈 일이 별로 없네요.
거주지로서의 순천이라…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보다는 인프라가 부족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순천에도 있을 만한 것은 다 있어요. 그리고 자연이 가까이에 있어서 힐링 하기에도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울에 비해 지방은 교통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순천은 버스 배차 간격도 짧고 도로가 잘 배치되어 있어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리고 순천에는 특히 예쁜 대형 카페가 많아서 주말에 달콤한 케이크, 커피와 함께 힐링할 수 있어요.
로컬키트: 자연을 보고 싶을 때 주로 어디를 가시나요?
원주희 에디터: 가깝게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있고, 또 와온해변이라는 곳이 있어요. 와온해변에서는 일몰이 지는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요.
로컬키트: 우리나라는 '서울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도권에 인프라와 인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비수도권 도시가 수도권을 따라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좋을지, 지역만의 색을 살리는 게 좋을지 정답이 없는 문제 같은데요. 에디터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원주희 에디터: 우리나라의 수도권 밀집 현상은 대단히 심각하죠. 실제로 많은 지방 사람이 서울로 이주해 살고 있어요. 그 사람들을 지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해도 지방은 인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력 문제나 예산 문제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것보다는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서 지역의 매력을 보여주는 쪽이 더 경쟁력 있지 않을까 싶어요. 관광을 목적으로 왔다가 지역에 매료되어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요. 많은 지방이 수도권처럼 인프라를 확충할 수 없다면, 지역만의 색을 살려 홍보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길 바라요.
글·사진: <local.kit in 전남> 생활팀 강혜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