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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cal Park Oct 06. 2022

221006

에단호크 <이토록 뜨거운 순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비록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그녀로 인해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사랑했다. 그녀가 옷을 사는 방식도,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자세도, 초콜릿을 먹는 모습도 다 사랑했다. 그녀의 어머니, 아니, 술 취한 어머니와 파란색 편지를 써 보낸 아버지도 사랑했다. 그녀 머릿속을 스쳐갔던 모든 생각들까지 낱낱이 다 사랑했다. 

-책 <이토록 뜨거운 순간/ 에단 호크>


뜨거운 순간, 놀라울 만큼 차가운 순간. 사랑은 두 지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늘 새롭게 놀랍다. 그 차가운 순간이 두려워 뜨거워질 엄두를 못 내기도 한다. 그게 이성적이고 또 유용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살며 간혹 듣게 되는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새삼 짧은 삶의 순간에 오롯이 최선을 다하라 재촉한다. 누군가의 슬픔을 딛고 내 행복을 새삼 찾는 게 조금 한심하기도 하지만, 뜨거워지겠다. 사랑하고 또 행복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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