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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케이션 마켓 Jul 19. 2016

영화 <부산행> 촬영지

열차는 사실 멈춰 있었다.

                 

<출처 : 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 열차는 사실 멈춰 있었다.


※본 콘텐츠는 주식회사 로케이션플러스가 운영하는 촬영 로케이션 정보 플랫폼 '로케이션 마켓'에서 제작됩니다.


고요한 마을, 트럭에 치인 노루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제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눈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출처 : 영화 부산행>


평소와 다를바 없는 일상, 석우(공유)는 그의 딸 수안(김수안)의 생일을 맞아 아내가 있는 부산으로 가기 위한 KTX에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가 동물, 사람 가릴것 없이 전국에 퍼져 대한민국 긴급 재난경보령이 선포된다.


영화 <부산행>은 대부분의 상황이 KTX 열차 안에서 일어난다. 이와 같이 '열차'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는 관객수 900만을 기록한 영화 <설국열차>가 있는데, <설국열차>와 <부산행>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 일상'과의 거리에 있다.


<설국열차>는 열차 안에서의 계급 사회에 대한 '판타지'적 요소가 강했지만, <부산행>은 내일 당장 영화 속 일이 현실에 일어나더라도 마치 그 모습일것처럼 우리의 '일상'에 그 모습을 담았다.


배경이 된 촬영지도 그렇다. <설국열차>의 경우 설경이 매우 멋진 오스트리아 티롤에서 촬영되었지만, <부산행>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접근하기 쉬운 '부산행 KTX 열차'에서 일어난다. 그렇기에 우리의 일상에 쉽게 대입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출처 : 영화 부산행>


움직이지 않는 초고속 열차 KTX


열차 안에서의 영화 촬영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수 백명의 스탭과 수많은 장비, 수많은 씬들을 장시간 촬영하려면 일반 고객은 열차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부산행>의 KTX 촬영은 부산 영화 촬영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출처 : 영화 부산행>
<출처 : 영화 부산행>


KTX 내부와 동일하게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 미술팀은 직접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며 그 느낌과 정확한 치수 등을 체크했고, 달리는 열차로 CG처리하기 위해 후반 작업을 통해 CG 작업에만 100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실제 KTX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KTX의 경우 실제 간격이 좁아 촬영시 카메라 거리나 배우들의 동선 경로에 불편함이 있는 구간은 세트 제작시 조금 더 넓게 제작해 촬영에 용이하게 제작되었다. 그 외에 의자나 복도 바닥, 창문, 자판기까지 모두 실제 KTX와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실제 공간에서 촬영이 어려운 경우는 세트로 제작해 촬영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실감나고 생생한 장면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열차가 멈춘 후 더하는 긴장감
<출처 : 영화 부산행>
<출처 : 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에는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이 등장한다. 그 중 열차가 멈춰서 긴장감을 더하는 대전역이나 동대구역 등 역사들이 가장 눈에 띄는데, 사실 이 장면에는 여러 역이 함께 담겨 있다.


영화에는 명칭이 나타나지 않을 뿐, 삽교역, 행신역, 청주역 등 인적이 많지 않은 역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마치 한 역에서 일어난 일처럼 편집되었다. 감염자들이 대거 출현하려면 크고 넓은 대합실이 있어야 하고 이용 고객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 필요하기에 택한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실제 영화 촬영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없는 것이 좋지 않을까. 퇴근 길 역에서 좀비들을 보면 깜짝 놀랄테니.


순간 어둠이 찾아오는 긴장감, 터널

<출처 : 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극한 존재감, 상화(마동석). 어두운 터널 속 관객들은 불안감을 더했지만 그가 있어 든든했다.


이런 장면은 어떻게 촬영되었을까? 실제 배경으로 비춰지는 터널은 실제로 열차에서 촬영된 것은 아니고 움직이지 않는 열차 세트의 창 밖에서 LED 판넬을 통해 촬영된 외부 영상을 재생하고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 영상을 끄는 방법을 택했다.


이 장면을 위해 창 밖에는 수많은 스탭들이 대기하며 터널로 진입하는 순간 LED를 순차적으로 끄며 원하던 장면을 얻어낼 수 있었다. 누군가는 모든게 CG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처럼 제작진 한 명 한 명의 수고로 만들어진 장면도 아주 많다.


<출처 : 영화 부산행>
<출처 : 영화 부산행>

영화 <부산행>은 쉽게 제작되기 힘든 국내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그렇다고 단순히 재미를 위한 영화가 아닌, 감염된 좀비들과의 사투 속에서 우리의 안에 숨겨져있던 극한 상황에서의 모습들을 생생히 그려낸다. 


누군가는 이기적으로 자신의 목숨만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렇기에 '열차'라는 소재가 필요했다. 넓고 멋진 로케이션이 아닌 '열차'라는 좁고 긴 공간을 택한 이유는 분명 있는 것이다.


사람과 공간을 잇다. LOMA

로케이션 마켓 by.로케이션 매니저 최보윤(Lucia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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