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게도 달콤한

A Sweet Secret for Insiders

by Loche


내가 지금의 소소한 성과를 거두게 된 배경은 큰 심리적 고통과 불안을 독서로 달래면서부터였다. "아온 대로 살면 미래는 없다"라는 것을 어느 순간 '데자뷔' 보듯 생생하게 인지하게 된 이후, 이 책 저 책 장르를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서점에서 사와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위의 그래프처럼 나지막한 기울기의 직선으로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퇴직연금 그래프처럼 원금보장이 되는 안전자산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여러 권의 투자 서적을 본 다음이었다.


한 때 한 달 책 구매 비용만 백만 원이 넘었던 때 몇 달간 계속된 적도 있었다. 다방면의 폭넓은 독서가 나에게 마음의 평안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유도 가져다줄 수 있음을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수익률은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내가 속한 팀의 팀장은 수익률 6% 짜리 인간이다. 또 다른 팀원도 그렇고. 이제야 뒤늦게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겁이 날 수밖에 없지. 아는 게 있어야 확신이 생길 텐데 고작 한다는 말이 석 달 전 회식 자리에서 내 조언을 듣고 (직접 공부해서 알아볼 생각은 안하고) 증권회사 찾아가서 증권사 직원들이 권하는 대로 상품 선택을 '새로 입금되는 것'부터 변경해 놓았다는 팀장의 말을 듣고 긴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30프로 올랐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데 고작 석 달 치 납입금 200여만 원에 대한 30프로였으니.


그들은 수십 년 간 업무 관련된 지식만 편식했을 돈 공부를 위한 공부는 평소에 전혀 하지 않았고 그게 지금의 기회를 놓치게 된 원인이다. 지금이라도 책 보고 공부 시작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앞으로도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고 그 기회는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없이 회자되는 유명한 격언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옆에 누가 있느냐가 내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


좋은 책을 가까이하고 나보다 압도적으로 훌륭한 사람을 지인으로 둬야 한다 - 자연스레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독서하며 지내게 된다. 훌륭한 사람이 나에게 할애하는 시간은 나에 가까울테니.


내가 미약하게나마 수익을 올리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책을 통해 동서고금 현인들의 지혜를 배우며 훌륭한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목금 부산 출장을 다녀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였지만 결국은 나에 대한 것이었다. 남을 바꿀 수는 없으니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 화낼 것도 없고 바랄 것도 없다. 그냥 그런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인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일수록 더 감사해야 한다. 그런 분들 덕분에 내가 극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의사에 반해서 끌려다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누구보다도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나에 대한 자비가 그것이다.


오늘 토요일도 어김없이 사무실로 출근하여 책 읽고 공부하고 있다. 지금의 고독한 독서가 장기적으로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준다는 달콤함을 확인하였고 나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의 주가가 지금은 낮아도 언젠가는 나의 내재가치에 수렴한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