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전거 출근

위기 대응 / 습관 바꾸기

by Loche


살은 잘 안 빠지고 기름값은 올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이 깊어지다가 차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보기로 하였다.


기름값이 리터당 200원 오르면 50리터 주유 시 만원을 더 낸다. 한 달에 200리터 주유한다고 가정하면 4만 원을 더 지출하는 셈이다. 가격이 100원 싼 주유소는 하루 종일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제일 좋은 것은 기름을 아예 안 쓰는 거다. 차를 움직이지 않으면 되는 거지.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 걷거나 공용자전거를 이용한다. 집 창고에 먼지 쌓이게 방치했던 자전거도 며칠 안에 싹 정비해서 다시 사용할 계획이다.


운동 시간을 따로 빼서 하는 게 아니라 출근과 퇴근, 점심 먹으러 나갈 때, 외부강연과 수업을 들으러 갈 때 자가용 대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일상 시간 중에 고강도 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유류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어제 점심때 5킬로 정도 떨어진 한식 뷔페에 차 대신 걷기와 자전거로 다녀왔고 저녁에 예당 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러 갈 때에도 처음으로 걸어가 보았다. 공용자전거가 가까운 주변에 안 보여서 좀 걷다 이미 중간 넘게 와서 끝까지 마저 걸어갔다. 차를 타고 가면 20분에서 막히면 30분 거리인데 걸으니 40분 걸렸다. 수업이 끝나고 아들과 통화하는데 만날 일이 있어서 타슈를 타고 4킬로 갔고 거기서 또 집에 올 때 타슈 타고 2.5 킬로 왔다. 운동 엄청 되더라. 몸에서 살 빠지는 느낌 쫙쫙 나고.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 차는 집에 두고 공용자전거 검색을 하니 가까운 곳엔 없어서 1킬로 걸어 내려가서 타슈 타고 회사까지 자전거 탔다. 또 잠시 후에 점심 먹으러 자전거 타고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저녁에 따로 운동 시간을 안내도 되고 주말에 등산 안 다녀도 그냥 건강 관리가 될 수밖에 없다. 얼마나 좋아.


위기관리는 평소에 하는 거다. 평화롭고 안전해 보이는 시절에.


잘 생각해 보자 지금 그 200원 차이에 다들 긴장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그보다 훨씬 큰 평소의 지출 행태와 습관에 얼마큼 긴장해 봤는지. 폰 요금제 다들 어떤 거 사용하시는가?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기만 해도 한 달에 몇만 원씩 줄일 수 있다는 것 아시나? 한 달에 4~5만 원가량의 추가 지출에 놀랄 정도면 폰 요금제부터 바꾸는 게 상식적이지 않을까? 나는 한 달에 100원만 내는 프리티 알뜰폰 SKT 초특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10기가 제한에 전화와 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유심 2개를 사용해서 20기가를 쓴다. 알아보니 일인당 전화번호는 세 개까지 만들 수 있고 10+10=20 기기가 모자란다 싶으면 100원 내고 전화번호 하나 더 신청해서 유심받아 쓰면 된다. 이심 되는 폰이면 훨씬 편할 거고. 번호는 하나만 쓰고 데이터만 다른 유심에서 쓰면 된다.


점심 먹고 습관적으로 사 마시는 커피 한잔, 알코올 중독인지도 모르면서 여름 철에 시원하게 들이켜는 맥주 한 캔. 굳이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부터 줄일 생각 안 하고 기름값 인상에 놀라는 것은 뭔가 좀 앞뒤가 안 맞아 보인다.


내 습관 중에 고쳐야 할 것이 어떤 것들인지 잘 생각해 보고 바꿔야할 것들은 과감하게 바꾸자.

바꾸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멋지게 살아보자고.


이제 멀리 점심 먹으러 자전거 타러 나가야겠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