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소비하는 시대, 기회를 상상하는 사람들

김프로 vs 미스터 비스트

by 로셜리티 LOCIALITY

"우리는 휴먼 브랜드"



몇일전 뉴스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유튜버 '김프로'가 전세계 연간 조회수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세계적인 구독자를 보유한 'Mr. Beast'보다 ‘김프로’는 작년 한해동안 약775억3,314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전세계 조회수 1위 채널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최다 구독자(약4억6,000만명)을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의 연간 조회수(약 381억 회)와 비교해도 두배를 넘는 수치다.


한국언론에서는 한국의 위상을 알린 사례이기에 '김프로가 전세계 1위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구를 앞질렀다'. '대단하다', '연간수익은 얼마로 예상된다'. 등에 해당하는 단순펙트를 보도하고 있는데 저자는 왠지 모르게 이게 좀 불편하다.


마치 올림픽 1위를 한것 마냥 이 작은 나라가 전세계1위가 된 대단한 나라임이 아직도 강조되는 후진국형 인식과 언론, 그리고 그저 단순 펙트보도만 있을뿐, 그것이 이 시대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의 어떤 취향 혹은 결핍을 대변하는지에 대한 분석과 통찰은 없는것 같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브랜드전략컨설턴트의 시선에서 이 '휴먼브랜드' 둘의 차이를 분석해 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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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로 vs 미스터 비스트'



둘은 같은 ‘휴먼 브랜드’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한 콘텐츠 스타일을 넘어, 우리가 무엇을 욕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김프로 = "관계를 콘텐츠로 만드는 브랜드"

김프로의 콘텐츠는 '관계의 자극'에서 출발한다.

- 관계 상황 중심 콘텐츠 (썸, 질투, 매력 경쟁)
- 현실보다 과장된 ‘하이퍼 리얼리티’
- 시청자는 참여자가 아니라 관계 관찰자

김프로의 팬덤 "나는 저 안에서 누굴까?"
- 인정 욕구
- 매력 경쟁
- 관계 포지셔닝



썸, 질투, 어색한 긴장, 그리고 선택의 순간.

그의 영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들을 조금 더 선명하고, 때로는 과장된 형태로 보여준다.

시청자는 그 안에서 웃고, 공감하고, 때로는 자신을 투영한다. 이 점에서 그의 콘텐츠는 분명 강력하다.

사람들은 관계를 이해하고 싶어 하고, 타인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한다.

김프로는 그 욕구를 정확하게 포착한다.

그는 관계를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계 자체를 콘텐츠로 만든다.

하지만 동시에 그 구조는 한계를 갖는다.

관계가 반복적으로 비교와 선택, 자극적인 감정에 의해 구성될 때, 그것은 점점 단순화된다.

사람은 입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매력’과 ‘선택’으로 평가되는 대상으로 축소되고

관계는 깊이보다는 긴장과 자극 중심으로 소비된다.

공감은 생기지만, 때로는 피상적이다.

image.png 이미지 출처 : 스카이데일리



Mr.Beast = “세상을 실험하는 브랜드"


반면 Mr. Beast의 콘텐츠는 '가능성과 공감'이다.

- 극단적 미션, 보상, 기부
- 스케일 자체가 메시지
- 시청자는 관찰자이자 잠재적 참여자그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확장한다.

Mr.Beast의 팬덤 "나에게 저 기회가 온다면?"
- 성공 욕망
- 기회 획득
- 인생 역전


Me.Beast의 세계는 도전과 기회,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이루어져 있다.

수십억 원이 걸린 게임, 극단적인 미션, 그리고 파격적인 보상.

시청자는 그 장면을 보며 놀라고, 몰입하고, 한 가지를 상상한다.

“나도 저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의 콘텐츠가 가지는 힘은 분명하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삶이 바뀌는 장면은 단순한 유흥거리를 넘어, 희망과 동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콘텐츠를 통해 현실의 경계를 확장한다.

최근 한국의 아이돌 '뉴진스'가 소속사 분쟁으로 고전을 면치못하자

뉴진스의 팬들은 미스터비스트에게 '세계1위 유튜버인 네가 뉴진스를 구해달라'는

메세지로 적극적인 SOS를 요청한 바 있었다.

이 요청은 단순히 세계1위 유튜버로서의 막강한 재정과 인지도를 갖고있기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이 역시 완전하지는 않다.

극단적인 스케일과 반복되는 자극은 점점 더 큰 것을 요구하게 만든다.

감동은 점차 기준이 높아지고, 놀라움은 쉽게 익숙해진다.

때로는 그 모든 것이 현실과의 간극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가능성은 열리지만, 동시에 비현실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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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사람을 어디로 이끌어야 하는가.



이 두 브랜드의 차이는 결국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프로의 콘텐츠는 관계를 통해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고

MrBeast의 콘텐츠는 기회를 통해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든다.

하나는 우리를 ‘사람 사이’로 끌어들이고, 하나는 우리를 ‘더 큰 세계’로 이끈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지금 시대의 중요한 단면을 드러낸다.

우리는 여전히 관계를 갈망하지만, 동시에 그 관계를 직접 경험하기보다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더 나은 삶과 기회를 꿈꾸지만, 그것이 점점 더 극단적인 형태로 제시될 때

현실과의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과 마주한다.

브랜드는 사람을 어디로 이끌어야 하는가.

관계를 더 자극적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가능성을 더 넓게 확장할 것인가.


지금 우리의 콘텐츠 환경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향해 간다.

하지만 자극은 오래 남지 않는다. 관계를 얕게 만들고, 감정을 빠르게 소모시킬 뿐이다.

반면 그 안에 가능성의 메세지가 있다면 희망적인 것 같다.

그것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행동하게 만들며,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좋은 브랜드는

사람을 단순히 머무르게 하지도, 무작정 꿈꾸게만 하지도 않는다.

사람을 이해하게 하고, 동시에 움직이게 만든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이 두 브랜드를 다시 바라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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